고환율·원자재가 상승…종합상사 역대 최대실적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철강업계는 암울한 한 해를 보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이 호재로 작용한 종합상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19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작년 연간 조강 생산량은 6천565만4천t(톤)으로 전년(7천41만9천t) 대비 6.8% 감소했다.

조강 생산량은 철강업계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재작년에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전세계 철강 수요 부진으로 다시 7천만t 선 이하로 내려앉았다.



철강 수요산업 부진에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46.7%) 가까이 줄어든 4조9천억원에 그쳤고, 현대제철은 33.9% 감소한 1조6천억원이었다. 두 회사 모두 작년 4분기 실적은 적자였다.



반면 종합상사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제조기업은 비용 부담이 커지지만, 중개를 하는 종합상사는 마진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트레이딩 마진을 달러로 받는 업계 특성상 환차익에 따른 수혜도 컸다.

이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6.5% 늘어난 37조9천896억원, 영업이익은 23.0% 증가한 9천2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 1월 공식 합병된 포스코에너지의 실적까지 합하면 영업이익은 1조1천740억원에 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 클럽'에 들었다.

LX인터내셔널도 매출(18조7천595억원)과 영업이익(9천655억원)이 각각 12.4%와 47.1% 성장하며 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매출은 16.5% 증가한 20조2천억원, 영업이익은 34.1% 늘어난 3천970억원이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매출은 62% 증가한 6조1천270억원, 영업이익은 90.6% 늘어난 668억원을 기록해 역시 사상 최대였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