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캠프] 불펜 투구는 실전에서…투수진, 컨디션 올리기 급피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이 소집한 지난 15일 이래 두 번째 합동 훈련이 열린 19일 미국 애리조나주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는 양현종(KIA 타이거즈)만이 불펜에서 던졌다.

16일 첫 번째 합동 훈련에서는 소형준(kt wiz)만이 불펜에서 구위를 점검했다.

나머지 투수들은 캐치볼로 WBC 공인구를 손에 익혔다.

[WBC 캠프] 불펜 투구는 실전에서…투수진, 컨디션 올리기 급피치
국가대표 투수 15명이 이미 프로야구 소속 구단의 스프링캠프에서 일정량의 불펜 투구를 하고 대표팀에 왔다지만, 다른 투수들은 불펜 투구를 하지 않는 장면이 의아했다.

대표팀 숙소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 실내 훈련장에는 불펜 투구를 할 만한 곳은 없다.

진갑용 배터리 코치, 정현욱 투수코치는 "따로 불펜에서 던지지 않는 대신 실전에서 불펜 투구를 하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 투수들은 불펜에서 던진 다음 이틀 후에 실전 마운드에 오른다.

대표팀은 28일까지 이어지는 투손 합동훈련에서 NC 다이노스, KIA, kt, LG 트윈스와 5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WBC 캠프] 불펜 투구는 실전에서…투수진, 컨디션 올리기 급피치
이미 17일 첫 상대 NC를 8-2로 제압했고, 20일에는 KIA와 두 번째로 맞붙는다.

23·25일, 27일 등 이틀에서 사흘 간격으로 실전을 치르는 만큼 실제 경기에서 불펜 투구를 대체하는 게 낫다고 대표팀은 판단한 것 같다.

정현욱 코치는 "실전에 등판한 투수들은 정해진 투구 수보다 적게 던지고 강판하면 불펜으로 이동해 더 던진다"며 "선수 각자의 루틴(훈련 방식)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투구 계획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달 말까지 투수들이 제 컨디션에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투구 수를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도 야수들은 너무나 몸을 잘 만들어왔지만, 투수들의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며 걱정했다.

투손에서 남은 9일간 투수들이 WBC 공인구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 이강철 감독이 원하는 안정된 제구를 뽐낼 수 있느냐에 따라 대회 기간 선발과 중간 등의 보직이 결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