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도 금리 내린다…삼성증권,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
최근 은행의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증권업계도 잇달아 신용융자 이자율을 내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17일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을 중심으로 신용융자 이자율을 구간별로 0.1∼0.4%포인트씩 인하한다고 밝혔다.

90일을 초과하는 기간에 해당하는 신용융자 이자율은 비대면 고객(10.2%→9.8%)뿐 아니라 지점·은행 연계 계좌 고객(10.1%→9.8%)도 인하된다.

이번 지침 변경에 따라 삼성증권 신용융자 이자율은 모두 10% 미만으로 책정됐다.

바뀐 금리는 오는 23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앞서 한국투자증권도 은행 또는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융자 최고구간(30일 초과) 이자율을 9.9%에서 9.5%로 0.4%포인트 낮춘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정치권과 관가에서는 은행이 고금리 시기 예대마진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둔 뒤 이를 성과급·희망퇴직금 등으로 지급해 '돈 잔치'를 벌인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도 비슷한 압박에 이자 낮추기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이후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금리 등 시장금리는 안정세를 보였으나 이를 반영해 신용융자 이자율을 내린 증권사는 사실상 전무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이미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말 관련 회의를 열어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