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에 발목 잡히던 K리그2 전남, 올 시즌은 '이기는 팀' 될까
전남 드래곤즈는 최근 3시즌 간 프로축구 K리그2에서 가장 무승부가 많았던 팀이다.

2020시즌 27경기 중 절반이 넘는 14번의 무승부(8승 5패)와 함께 정규리그 6위에 머문 전남은 37경기를 치른 2021시즌에도 가장 많은 14차례 무승부(13승 10패)를 기록하며 리그 4위를 차지했다.

2022시즌에는 숫자가 더 늘어났다.

40경기 중 17경기(6승 17패)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리그 최하위에 자리했다.

과거에도 전남은 무승부가 많았던 적이 종종 있다.

이회택 감독이 이끌던 2003년엔 44경기 중 20경기에서 비겼고, 허정무 감독이 지휘한 2006년에는 시즌 초 9경기 연속을 포함해 총 13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이후 다양한 감독과 선수들이 전남을 거치며 팀에 저마다의 스타일을 입혀 왔으나, 최근의 전남은 다시 '힘겨운 무승부'에 고전하는 모양새다.

지던 경기에서 뒷심을 발휘해 균형을 맞춘다면 물론 반가운 일이다.

지난 시즌 안산 그리너스와 7라운드, 서울 이랜드와 8라운드(이상 1-1 무) 등은 전남이 값진 승점 1을 따낸 경기였다.

문제는 이기던 경기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다잡은 승점을 내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전남은 시즌 중후반이던 8월 부천FC와 31라운드, 김포FC와 34라운드, 9월 대전하나시티즌과 40라운드 등에서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모두 1-1로 비겼다.

특히 지난해 10월 부천과 시즌 최종전에서도 2-1로 앞서던 후반 45분 동점골을 허용해 2-2 무승부와 함께 꼴찌를 확정했다.

무승부에 발목 잡히던 K리그2 전남, 올 시즌은 '이기는 팀' 될까
'뒷심 부족'에 눈물을 훔친 전남은 2023시즌에는 변화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먼저 리그 득점 7위(47골)에 그친 지난 시즌보다 '화끈한 공격'을 위해 키 201㎝의 스웨덴 공격수 시모비치, 프랑스와 일본 무대를 거친 이용재 등을 영입했다.

여기에 수비 밸런스를 찾는 데도 초점을 맞춘다.

이장관 전남 감독은 16일 전남 광양시 호텔락희광양에서 진행된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공격적일 때는 더 공격적이고, 수비할 때는 더 안정적이어야 한다.

효율적인 축구를 접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분석한 결과 수비라인 맨투맨에 대한 문제가 큰 것 같아 개선하고 있다.

볼 중심으로 움직이는 훈련을 하고 있다.

수비라인이나 수비에 대한 효율적인 대처가 잘 된다면 실점은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큰 문제가 이기고 있다가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라고 콕 짚은 이 감독은 "올해는 정규 시간 90분이 지나고 추가 시간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런 부분까지 세세하게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장인 이후권은 "동계 훈련 기간 감독님이 중요하게 여기신 게 '투쟁'이다.

훈련 시간도 길어지고 강도도 강해졌다"며 "선수들도 지난 시즌 경기 종료 5분 전에 실점한 것들을 문제로 인식하고 있고, 감독님께서도 마지막에 실점하는 것을 안이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계 훈련을 하며 항상 힘든 스케줄을 소화한 뒤에 힘든 상태로 연습 경기를 치르며 대비를 했다.

일부러 더 강력하게 훈련을 시키신 것 같다"며 "지난해에 부족했던 점을 찾아 보완했다는 점에서 올 시즌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