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지분 인수 발표를 계기로 에스엠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가열되고 있다.
에스엠 경영권 분쟁은 창업자인 이수만 대주주 겸 전 총괄 프로듀서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 연합, 현 경영진과 카카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측 간의 복잡한 대결 구도로 압축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10일 어느 쪽이든 단기간내 우호 세력을 많이 확보한 측이 이번 분쟁의 승기를 잡을 것이라며 앞으로 지분 확보 경쟁이 지속되면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에스엠과 100% 자회사 디어유, 하이브, 카카오 등 관련 기업 주가도 당분간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 에스엠 놓고 승기 잡은 하이브…'단기 지분확보가 관건' 이번 경영권 분쟁의 초점은 최대 주주인 이수만 측과 현재 이사회와 주주총회 의사봉을 쥐고 있는 현 경영진 간 힘겨루기로 요약된다.
이수만-하이브 연합과 현 경영진-카카오-얼라인파트너스 연합 측이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우호 세력(지분)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일단 승기는 하이브 쪽으로 기울게 됐다.
하이브는 에스엠 창업주인 이수만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14.8%를 4천228억원에 인수하고 다음 달 1일까지 소액주주를 상대로 최대 25% 지분을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매입 가격은 주당 12만원이다.
통상 3월에 있을 정기 주총 전에 지분 인수를 끝내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카카오는 에스엠의 현 경영진과 손잡고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지분 9.05%를 확보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 최대주주 이수만-하이브 연합 구도가 형성된 것은 이수만씨가 이사회-카카오-얼라인 연합과의 지분 경쟁을 위해 우군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우선 14.8%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수만 보유 지분은 카카오에 배정하기 위한 증자 발행 등으로 인한 주가 희석을 고려하면 16.8%로 낮아진다.
하이브는 추후 남은 이수만 보유 지분을 모두 매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에스엠 지분 4.2%를 확보한 컴투스도 이수만 측의 우군으로 분류된다.
이 연구원은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돌입하면 에스엠 지분을 40%까지 확보해 온전하고 유의미한 경영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하이브가 에스엠의 1대주주가 된 상황"이라며 "하이브가 매입에 성공하면 지분 40%까지 확보할 수 있어 최종적으로 에스엠을 가져가는 그림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하이브는 자금 여력이 경영 분쟁의 승기를 잡기 위한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해외 레이블 인수 계획 등을 고려하면 에스엠 지분 40% 인수를 위한 자금 여력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신주발행 등 추가적 자금조달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브 입장에선 주식 발행으로 주가가 10%가량 희석된다고 해도, 에스엠 기초여건(펀더멘털)을 고려하면 15∼25% 수준의 주당순이익(EPS) 성장을 기대할 수 있어 실보다 득이 크다는 계산이 나온다.
에스엠 지분 인수를 마치면 K팝 최대 사업자의 지위가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문제는 에스엠의 주가다.
현재 주가는 경영권 분쟁에 불이 붙으면서 이날 장중 기준 11만7천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런 속도로 가면 하이브가 제시한 매수가 12만원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
반면 카카오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 됐다.
이수만 대주주 측이 제기한 제3자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지분 인수 계획을 새로 짜거나 이번 분쟁에서 고배를 마셔야 할 수 있다.
물론 카카오가 발 빠르게 우호 세력을 규합하거나 추가로 에스엠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추가로 에스엠 지분을 어느 정도 매입하느냐에 따라 하이브가 1대주주로 올라설지 여부가 갈릴 것"이라며 "지분 경쟁이 확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대 주주인 이수만 씨 측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이 무산되고 양쪽 진영 모두 지분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경영권 분쟁 에스엠·디어유 등 관련주 주가는 증권가에선 이번 경영권 분쟁의 한 가운데에 있는 에스엠 주가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오전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은 작년 말 7만6천원대에서 11만원대로 뛰었다.
100% 자회사 디어유도 작년 말 2만8천원대에서 현재 5만원 안팎까지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브는 9% 넘게 상승 중이지만 카카오는 4% 가까이 하락중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진영 모두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율을 갖지 못한 상태"라며 "에스엠의 주가 확보 경쟁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에스엠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등할 것"이라며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에 근접할 때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하이브가 지분을 확보하고서 경영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중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권이 어느 사업자에 어떤 가격에 넘겨지더라도 엠스엠 주가는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 자회사인 디어유는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며 "하이브로 경영권이 넘어가면 디어유는 위버스와 통합할 가능성이 있으며 글로벌 1위 팬덤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팡 수사 무마·퇴직금 미지급 의혹을 수사하는 안권섭 특별검사팀이 24일 김동희 부산고검 검사(전 인천지검 부천지청 차장검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부산고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김 검사를 직권남용 혐의로 압수수색하고 있다.김 검사는 올해 초 쿠팡의 퇴직금 미지급 의혹을 수사 중이던 문지석 부장검사에게 엄희준 당시 부천지청장과 함께 무혐의 처분을 하라고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의혹을 폭로한 문 부장검사는 자신과 주임 검사는 쿠팡의 취업규칙 변경이 불법이라고 주장했으나 김 전 차장이 '무혐의가 명백한 사건'이라며 회유했고, 엄 전 지청장은 올해 2월 새로 부임한 주임 검사를 따로 불러 쿠팡 사건 무혐의 가이드라인을 줬다고 주장해왔다.특검팀은 엄 전 지청장(현 광주고검 검사)에 대해서도 조만간 압수수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투자를 위한 제3자 유상증자를 금지해달라는 영풍 측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24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대상으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양측에 결정문을 송달했다.이날 법원 결정에 따라 오는 26일로 예정돼 있던 유증 대금 납입은 계획대로 이뤄진다.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15일 미국 테네시주에 11조원 규모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아울러 재원 마련을 위해 현지 합작법인 크루서블JV에 약 2조851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도 공시했다.이에 영풍·MBK는 "사업적 상식에 반하는 경영권 방어용"이라고 반발하며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지난 19일 법원에서 열린 가처분 심문에서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최윤범 회장 개인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이번 유상증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고려아연과 미국 전쟁부(국방부)가 합작해 설립하는 크루서블 JV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고려아연 지분 10%를 확보하는 점을 두고서도 "출자구조가 이례적이고 기형적"이라고 지적했다.반면 고려아연 측은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와 미국으로의 전략적 사업 확장을 위해 유상증자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아울러 미국 제련소 건설과 관련된 계약은 미 정부 측에서 먼저 제안했다며 유상증자가 "미국 정부와 공고한 전략 관계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영풍과 MBK는 법원의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이들은 입장문을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투자를 위한 제3자 유상증자를 금지해달라는 영풍 측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24일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대상으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양측에 결정문을 송달했다.앞서 지난 15일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에 11조원 규모의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아울러 재원 마련을 위해 현지 합작법인 크루서블JV에 약 2조851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도 공시했다.이에 영풍·MBK는 "사업적 상식에 반하는 경영권 방어용"이라고 반발하며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