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소속팀 반대로 WBC 출전 무산…대체 선수 최지훈 합류
"1루수 박병호 빠르게 회복…단기전엔 1루 자원보다 유틸리티 자원 필요"

조범현 "오재일·채은성도 고려했지만…유틸리티 최지훈 선발"
조범현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1루수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빈자리에 외야수 최지훈(SSG 랜더스)을 선발한 배경에 관해 "기존 1루수 박병호(kt wiz)의 회복 속도와 승부치기 등을 대비한 유틸리티 자원의 필요성을 두루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조범현 위원장은 6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최지만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기 전부터 여러 가지 안을 놓고 고민했다"며 "(1루수 자원인)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채은성(한화 이글스) 등도 후보에 올랐지만 이강철 대표팀 감독 등 코치진과 상의한 끝에 외야수 최지훈을 선발했다"고 전했다.

이날 KBO는 최종 엔트리에 포함했던 최지만의 WBC 불참 소식을 알리면서 대체 자원으로 최지훈을 선발했다고 발표했다.

최지만은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피츠버그는 선수의 부상이 염려된다며 WBC 사무국에 출전 불가 의사를 전달했다.

보통 기존 선수가 빠지면 해당 포지션의 선수를 대체 선발하기 마련이지만 대표팀은 다른 포지션의 선수를 뽑았다.

WBC 대표팀은 최지만이 빠지면서 1루수 자원이 박병호, 강백호(kt) 등 두 명으로 줄었고, 외야수는 5명에서 6명으로 늘었다.

조범현 위원장은 "당초 1루수를 3명 뽑은 건 박병호의 수비 출전이 불투명했기 때문"이라며 "박병호는 정상 컨디션으로 WBC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박병호는 지난해 9월 오른쪽 발목 앞뒤 인대 파열 부상으로 이탈한 뒤 회복과 재활에 전념했다.

그는 KBO리그 정규시즌 막판 대타로 출전하는 등 투혼을 펼친 뒤 시즌 종료 후 다시 재활 과정에 들어갔다.

다행히 경과는 나쁘지 않았고, 박병호는 순조롭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박병호의 몸 상태는 소속팀 감독이자 대표팀 사령탑인 이강철 감독이 직접 확인했다.

박병호는 최지만의 이탈로 이번 WBC에서 주전 1루수로 활약하게 됐다.

단기전의 특성도 최지훈 선발에 영향을 미쳤다.

WBC는 정규이닝에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 10회부터 승부치기를 펼친다.

한 점 승부로 승패가 가려질 경우가 많아 대주자·대수비의 중요성이 크다.

빠른 발과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춘 최지훈이 뽑힌 이유다.

조범현 위원장은 "최지훈은 대수비·대주자 능력이 탁월한 선수"라며 "국제대회 단기전엔 1루수 자원보다 각종 작전 능력이 좋은 선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