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수소 16.5%↓·멥쌀 15.1%↓…농산물 판매가는 내리고 재료비·경비는 올라
작년 농가 판매가격 8년만에 하락…경영여건 역대 최대폭 악화
지난해 농가에서 판매하는 농산물 가격이 8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농산물 판매가는 떨어지고 재료비 구매가는 오르면서 농가 경영 여건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악화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25.7(2015년=100)로 전년 대비 2.3% 하락했다.

농가판매가격지수는 농업 경영활동으로 생산·판매된 농산물 등의 가격 수준을 나타내는 지수인데, 이 지수가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 2014년(-1.7%)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품목별로 보면 축산물과 곡물의 하락 폭이 컸다.

특히 한우 수소의 경우 판매가가 전년보다 16.5% 급감했고, 한우 암소 판매가도 13.5% 내렸다.

이외 멥쌀(-15.1%)과 찹쌀(-14.4%), 고구마(-37.0%), 배(-26.7%) 등도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한우와 쌀 가격 하락이 전체 농가판매가격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농가가 지출하는 재료비나 경비 수준을 나타내는 농가구입가격지수는 125.2(2015년=100)로 전년 대비 12.7% 상승하며 통계청 기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5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농가 재료비(32.2%), 경비(19.9%), 노무비(13.0%) 등이 일제히 치솟은 영향이다.

이에 따라 농가의 경영 여건을 나타내는 농가교역조건지수(100.4)는 전년 대비 13.4% 급락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농가 교역조건이 역대 최대폭으로 악화했다는 의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