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 신인 윤영철, 입단 때부터 양현종 롤 모델로 밝혀
'강속구 잠수함' 박명근은 정우영 후계자 자처
양현종 닮고 싶은 KIA 윤영철, 정우영 투심 탐내는 LG 박명근
이제 막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선수에게 스프링캠프는 새로운 것 천지다.

어엿한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디딘다는 의미도 있지만, 화면으로만 보던 선배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왼손 왕국' KIA 타이거즈에 등장한 '미래의 에이스' 좌완 윤영철(19)은 입단 때부터 팀 선배 양현종(35)을 우상이라고 말해왔다.

윤영철은 지난달 30일 팀 전지 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떠나기에 앞서서 "선배들과 같이 가니까 이제 진짜 프로 선수가 된 거 같다"면서 "양현종 선배의 훈련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양현종 선배와는 마무리 훈련 때 웨이트 트레이닝 정도만 같이 했는데, 이제는 공 던지는 걸 보면 더 많은 걸 배울 거로 생각한다"며 눈을 반짝였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KIA가 1라운드에 지명한 윤영철은 정교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일품인 투수다.

양현종 닮고 싶은 KIA 윤영철, 정우영 투심 탐내는 LG 박명근
이 때문에 입단 때부터 양현종의 후계자로 지목됐던 그는 선배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흡수할 기세다.

현재 KIA의 5선발 후보로 거론되는 윤영철은 "선발로 던지고 싶다"며 당차게 포지션 경쟁을 예고했다.

패기가 무기인 신인 투수답게 자신감도 충만하다.

윤영철은 "캠프에 가면 내 공이 얼마나 통할지 해보고 싶다.

거기에서 안 되는 부분을 위주로 많이 (훈련)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수준 높은 변화구를 구사하는 그는 구종 추가 여부를 묻자 "(지금 던지는 공도 프로에서) 아직 안 써봤다"고 자신했다.

양현종 닮고 싶은 KIA 윤영철, 정우영 투심 탐내는 LG 박명근
윤영철에게 양현종이 있다면, LG 신인 투수 박명근(19)에게는 정우영(24)이라는 훔쳐야 할 선배가 있다.

LG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애리조나 전지 훈련 명단에 포함된 박명근은 염경엽(55) LG 감독이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 시절인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추천하려 했다고 말할 정도로 큰 기대를 받는 선수다.

신장은 174㎝로 프로 선수치고는 작은 편이지만, 최고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정교한 제구력은 당장 프로에서도 통한다는 평이다.

박명근도 지난달 30일 출국에 앞서서 "(염경엽 감독이) 그렇게 좋게 생각해주시는 줄 몰랐는데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 선수와 함께 야구 하는 건 처음이니 얼마나 높은 레벨의 야구를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했다.

양현종 닮고 싶은 KIA 윤영철, 정우영 투심 탐내는 LG 박명근
주위의 기대가 쏠리는 상황에서도 박명근은 "벌써 신이 난다면 안 된다고 스스로 최면을 건다"고 말할 정도로 성숙한 선수다.

또한 "키는 야구 하는 데 크게 상관없다.

작아도 자신 있게 할 줄 아는 선수로 알아줬으면 좋겠고, 더 높은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도 가득하다.

이미 수준 높은 슬라이더를 던지는 박명근은 팀 선배 정우영의 투심 패스트볼 장착을 꿈꾼다.

LG가 자랑하는 고속 사이드암 투수인 정우영은 시속 150㎞ 중반까지 나오는 투심 패스트볼로 리그에서 가장 쉽게 땅볼을 유도하는 투수다.

땅볼 유도는 주자가 있을 때 등판하는 경우가 잦은 불펜 투수에게는 유리한 덕목이다.

박명근은 "정우영 선배는 투심이 좋으니까 그걸 좀 배워보고 싶다"며 "왼손 타자와 상대할 때 불리한 점도 있으니까 체인지업처럼 떨어지는 구종도 연습할 것"이라고 캠프 목표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