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보험사가 만든 '테니스 플랫폼' 나온다
동양생명이 스포츠 특화 헬스케어 앱인 '테니스 플랫폼'을 출시하기로 했다. 평소 테니스에 진심인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가 앱 개발을 적극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최근 사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새 스포츠 헬스케어 브랜드명 공모전을 진행했다. 그 중 최근 각광받고 있는 테니스를 우선종목으로 선택해 앱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보험회사가 스포츠 플랫폼 앱을 출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동양생명은 자사 우수 설계사들과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코트 예약 등이 가능한 플랫폼 형태의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동양생명이 테니스 플랫폼 앱을 출시하는 데는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저우궈단 대표는 업계에서도 '테니스 매니아'로 알려져 있다.

평소 취미생활로 테니스를 즐기는 데다 주말에도 직원들과 함께 테니스를 칠 만큼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선 코로나19 이후 골프 열풍이 불면서 다양한 골프 플랫폼이 출시됐고 온라인을 통한 부킹서비스가 활성화됐지만, 여전히 테니스는 오프라인 중심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런 국내 상황들을 고려해 저우궈단 대표가 직접 앱 개발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출시일은 미정이지만, 동양생명이 플랫폼 앱을 헬스케어 서비스와 접목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최근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동양생명 역시 헬스케어와 연계해 운동량에 따라 보험료 혜택 등을 주는 서비스로 확대할 수 있다.

현재 국내 보험사들은 걸음 수와 연동해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는 '바이탈리티' 프로그램 중심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운영 중에 있다. 앱과 연동된 건강측정기기를 통해 리워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가입자들의 건강관리에 직접 나서는 모습이다.

금융당국 역시 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6일 보험사 CEO들과 만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비대면 채널 활성화와 기후, 헬스케어 상품 확대 등 보험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다각도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동양생명의 경우 테니스 관련 기능을 메인으로 한 앱을 기획하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 기준 약 50만 명으로 추정되는 테니스 인구와 동호인들을 플랫폼을 통해 흡수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산업 확대를 위해 다양한 건강 접목 프로그램들을 구상 중에 있다"며 "특정 스포츠 앱을 헬스케어와 접목시킬 경우 매니아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선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