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전 구상안 공개 "신인 박명근 개막 엔트리 포함 가능"
염경엽 LG 감독, 구상 마쳤다 "김현수 DH·홍창기 좌익수 기용"
염경엽(55) 프로야구 LG 트윈스 감독은 철학이 확고한 지도자다.

선수들의 능력과 장단점에 따라 미리 역할을 분배한 뒤 새 시즌을 준비한다.

염 감독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지휘봉을 잡았던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지휘했던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 시절에도 주요 선수들의 보직을 큰 틀에서 확정한 뒤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염 감독은 3년 만에 지휘봉을 잡은 올해에도 자신의 철학대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염 감독은 27일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로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머릿속 구상안을 공개했다.

"설렘과 희망, 불안함이 공존한다"며 입을 연 염 감독은 외야수 교통정리에 관한 내용부터 소상히 밝혔다.

염 감독은 "기본적인 구상은 마쳤다.

김현수는 지명타자, 홍창기는 좌익수를 소화할 것"이라며 "우익수는 새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전 중견수는 박해민이다.

염 감독은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상대 팀의 추가 진루를 막아야 한다"며 "우익수의 어깨가 강해야 3루 추가 진루를 막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딘에게 우익수를 맡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LG의 주전 우익수는 홍창기였다.

염 감독은 어깨가 강한 외야수가 우익수를 맡아야 한다는 지론으로 외야 라인 구성을 다시 짰다.

염 감독은 "홍창기가 좌익수로 이동하면 김현수는 체력을 아끼면서 타격에 더 집중할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김현수와 홍창기가 지명타자를 번갈아 나서면 시너지 효과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전 1루수는 이재원을 고려 중"이라며 "다만 수비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승부처 수비에선 대수비로 바꾸는 등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85경기에서 13홈런을 때린 이재원은 염 감독이 크게 기대하는 야수다.

그는 2022시즌을 마친 뒤 입대할 예정이었으나 염 감독의 중용 계획 속에 복무를 연기했다.

이재원은 그동안 외야수로 활동했으나 염 감독의 구상 속에 새로운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염경엽 LG 감독, 구상 마쳤다 "김현수 DH·홍창기 좌익수 기용"
염 감독이 기대하는 젊은 선수는 또 있다.

사이드암 신인 투수 박명근(19)이다.

2023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입단한 박명근은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를 동행한다.

염 감독은 "박명근은 내가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 시절부터 눈여겨보던 투수"라며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뽑으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구력과 멘털이 좋은 박명근은 잘 성장한다면 개막전 엔트리에도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의 가장 큰 과제를 묻는 말엔 "선발 투수 찾기"라고 밝혔다.

외국인 원투 펀치 케이시 켈리, 애덤 플럿코와 좌완 김윤식, 우완 이민호까지 1~4선발은 확정이다.

염 감독은 "강효종, 이지강, 김대현 등 젊은 선수들이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 시즌 중반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려 고우석, 정우영 등 핵심 불펜이 차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백승현, 배재준, 함덕주, 윤호솔 등 불펜 투수들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LG는 2월 1일부터 3월 6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한다.

선수단은 30일 출국 예정이며 염경엽 감독은 훈련지 점검 차 3일 먼저 출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