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이단아' 튀르키예 엄포에 핀란드·스웨덴 가입 또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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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스웨덴내 反튀르키예 시위에 발끈 "나토 가입 지지 기대말라"
동반가입 추진한 핀란드도 불똥…'단독 가입' 가능성 언급했다 논란 일기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이단아'로 불리는 튀르키예가 최근 스웨덴에서 벌어진 반(反)튀르키예 시위에 발끈하면서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동반 가입 추진에 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팔 욘손 스웨덴 국방장관은 오는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를 방문해 미르체아 제오아너 나토 사무부총장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나토가 24일 오후 전격 예고했다.
나토는 구체적인 회동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별도 기자회견도 없을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나토 회원국이 아닌 스웨덴의 국방 수장이 나토 본부를 직접 찾는다는 점에서 최근 갈등이 격화한 튀르키예와 스웨덴 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급히 잡힌 일정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회동 예고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스웨덴은 나토 가입 지지를 기대해선 안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지 하루 만에 발표된 것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인 작년 5월 나란히 나토 가입을 신청한 스웨덴·핀란드는 현재 30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헝가리의 최종 동의만 남겨두고 있다.
회원국 중 단 하나라도 반대하면 가입이 불가능하다.
튀르키예의 경우 처음부터 자국이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두 나라의 나토 합류에 반대했다가 PKK 관련자 신병 인도 등을 조건으로 약속받고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이후에도 약속 이행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계속 최종 가입비준안 가결을 미뤄 스웨덴과 갈등을 빚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주말 스웨덴 주재 튀르키예 대사관 인근에서 극우 단체가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소각하며 시위를 벌이는 일이 발생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이 기다렸다는 듯 강경한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동반 가입을 추진해온 핀란드도 난처한 상황이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여전히 스웨덴과 같은 속도로 나토 가입을 추진해야 하나'라는 취지의 현지 공영방송 YLE 질문에 "스웨덴의 가입이 너무 오랫동안 지연될 만한 상황이 벌어지면 이를 재평가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동반 가입이 여전히 최우선 선택지라고 전제하긴 했지만, 핀란드 고위 당국자가 사실상 '단독 가입' 가능성을 시사한 건 처음이라고 외신은 짚었다.
실제로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스웨덴에서는 즉각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토비아스 빌스트롬 스웨덴 외무장관은 하비스토 장관의 발언이 "정확히 어떤 의미의 발언이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핀란드 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또 "나토 가입과 관련해 스웨덴, 핀란드, 튀르키예 간 합의를 스웨덴은 존중한다"고 뼈 있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하비스토 장관은 추후 기자들에게 자신의 발언이 "부정확했다"면서 스웨덴과 나토에 동반 가입하려는 핀란드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연합뉴스
동반가입 추진한 핀란드도 불똥…'단독 가입' 가능성 언급했다 논란 일기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이단아'로 불리는 튀르키예가 최근 스웨덴에서 벌어진 반(反)튀르키예 시위에 발끈하면서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동반 가입 추진에 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팔 욘손 스웨덴 국방장관은 오는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를 방문해 미르체아 제오아너 나토 사무부총장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나토가 24일 오후 전격 예고했다.
나토는 구체적인 회동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별도 기자회견도 없을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나토 회원국이 아닌 스웨덴의 국방 수장이 나토 본부를 직접 찾는다는 점에서 최근 갈등이 격화한 튀르키예와 스웨덴 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급히 잡힌 일정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회동 예고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스웨덴은 나토 가입 지지를 기대해선 안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지 하루 만에 발표된 것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인 작년 5월 나란히 나토 가입을 신청한 스웨덴·핀란드는 현재 30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헝가리의 최종 동의만 남겨두고 있다.
회원국 중 단 하나라도 반대하면 가입이 불가능하다.
튀르키예의 경우 처음부터 자국이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두 나라의 나토 합류에 반대했다가 PKK 관련자 신병 인도 등을 조건으로 약속받고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이후에도 약속 이행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계속 최종 가입비준안 가결을 미뤄 스웨덴과 갈등을 빚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주말 스웨덴 주재 튀르키예 대사관 인근에서 극우 단체가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소각하며 시위를 벌이는 일이 발생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이 기다렸다는 듯 강경한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동반 가입을 추진해온 핀란드도 난처한 상황이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여전히 스웨덴과 같은 속도로 나토 가입을 추진해야 하나'라는 취지의 현지 공영방송 YLE 질문에 "스웨덴의 가입이 너무 오랫동안 지연될 만한 상황이 벌어지면 이를 재평가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동반 가입이 여전히 최우선 선택지라고 전제하긴 했지만, 핀란드 고위 당국자가 사실상 '단독 가입' 가능성을 시사한 건 처음이라고 외신은 짚었다.
실제로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스웨덴에서는 즉각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토비아스 빌스트롬 스웨덴 외무장관은 하비스토 장관의 발언이 "정확히 어떤 의미의 발언이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핀란드 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또 "나토 가입과 관련해 스웨덴, 핀란드, 튀르키예 간 합의를 스웨덴은 존중한다"고 뼈 있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하비스토 장관은 추후 기자들에게 자신의 발언이 "부정확했다"면서 스웨덴과 나토에 동반 가입하려는 핀란드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