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이창환 대표 이사 추천·3년간 별도 당기순이익 20% 주주환원
SM, 소액주주 제안 수용…이사회 개편·멀티 프로듀싱 체제 전환
SM엔터테인먼트가 소액 주주를 대표하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의 제안을 전격 수용해 이사회 구조를 개편하고, '멀티 프로듀싱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SM은 20일 "주주, 임직원,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SM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 캠페인을 주도한 얼라인의 방안을 전격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얼라인은 앞서 지난달 SM을 상대로 ▲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 설치 ▲ 향후 프로듀싱 방안 발표 ▲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 등을 요구한 바 있다.

SM은 우선 3월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1인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특히 새로 선임할 사내이사 3명은 사내이사 1명, 외부 인사 1명, 얼라인 측 추천 위원 1명으로 구성된 임시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를 통해 추천하기로 했다.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는 얼라인 이창환 대표를 추천한다.

SM은 또 주총 이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사외이사 가운데 1명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다.

아울러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를 설치해 앞으로 사외이사 후보는 이 위원회에서 추천받는다.

SM은 이 밖에도 ▲ 내부거래위원회 설치 ▲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 설치 ▲ 본업과 무관한 비핵심 자산 매각 ▲ IR(기업 소개)과 주주 소통 강화 ▲ 3년간 별도 당기순이익의 최소 20%를 주주에게 환원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SM, 소액주주 제안 수용…이사회 개편·멀티 프로듀싱 체제 전환
SM은 관심을 끌던 창업자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멀티 프로듀싱 체제로 전환'을 공식 발표함으로써 이수만 말고도 다른 인물이 프로듀서로서 음반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이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해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을 통한 프로듀싱 계약 종료를 공표했다.

SM은 "지난 26년여간 이수만 창업자의 프로듀싱으로 SM만의 특별한 아이덴티티(정체성)를 구축해왔다"며 "앞으로는 새로운 멀티 프로듀로듀싱 체제에서 재능 있고 능력 있는 여러 후배 프로듀서들이 SM만의 고유 아이덴티티를 계승, 발전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SM과 얼라인은 이번 발표를 계기로 지난 1년간 빚은 갈등을 풀기로 했다.

얼라인은 SM을 상대로 낸 각종 소 제기를 모두 철회한다.

이성수·탁영준 SM 공동대표는 "지속 가능한 멀티 프싱 체제 도입, 기업 지배구조 개편, 주주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을 통해 SM을 둘러싼 자본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