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철 SKC 사장 "목숨걸고 사업 개편…동박·글라스기판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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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중 인터뷰…유럽 최대 배터리업체 노스볼트와 공급계약
SKC는 1976년 창립 이래 국내 최초로 폴리에스터(PET) 필름을 개발하는 등 한국 필름·화학산업을 이끌어온 기업이다.
SKC는 지난해 모태 사업인 필름 부문을 매각한 후 2차전지 소재와 반도체·친환경을 3대 성장축으로 제시하고 본격적으로 사업 재편에 나섰다.
2020년 4월과 2011년 11월 2차전지용 동박 제조사인 SK넥실리스와 반도체 글라스 기판업체인 앱솔릭스를 각각 출범시킨 것도 이러한 연유다.
박원철 SKC 대표이사 사장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이 열리던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을 만나 "저부가가치 사업은 모두 정리하고, 2차전지 소재와 반도체 같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동박과 글라스기판이 핵심인데 목숨 걸고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같은 소재 회사는 외부 트렌드의 결에 맞춰 그룹 내부 역량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SK그룹은 현재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와 전기차, 친환경 사업을 모두 하고 있고, SKC 입장에선 초기 시장을 열어줄 플랫폼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 SK넥실리스는 SKC의 비즈니스 전환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자회사다.
SK넥실리스가 만드는 동박(銅箔)은 두께 10㎛(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안팎의 얇은 구리 포일로 전기차 이차전지 음극집전체에 사용되는 소재다.
동박은 두께가 얇으면 얇을수록 이차전지의 경량화·고용량화에 유리한데 SK넥실리스는 세계에서 가장 얇고, 길고, 넓은 동박 제품을 만든다.
머리카락 두께 30분의 1인 4㎛의 동박을 세계 최장인 30㎞까지 생산할 수 있다.
SK넥실리스는 국내 정읍공장에 더해 말레이시아에서 연산 4만4천t(톤) 규모의 동박공장을 올해 상반기부터 가동한다.
또 2024년 폴란드 스탈로바볼라에 연산 5만t 규모의 유럽 최대 동박공장 문을 연다.
박 사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자동차 소재인데 지금처럼 적은 양의 동박을 생산해 가격을 올려받는 방식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제는 비용을 줄여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가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말레이시아 공장이 가장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레이시아는 전력이나 인건비, 땅값이 싸서 유리하지만 폴란드 공장은 제박기 등이 차세대 자동화 생산설비로 채워진다"면서 "전체 비용 측면에선 유사하게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넥실리스는 다음 달 유럽 최대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와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다.
SK넥실리스는 2024∼2028년 노스볼트 동박 수요의 80%가량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는데 노스볼트는 SK넥실리스의 고강도 제품 경쟁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이와 관련, "한국 배터리 3사와 별도로 노스볼트와 장기공급계약을 곧 발표한다"며 "노르웨이의 풍부한 수력자원을 내세워 배터리 공장 옆에 동박공장을 지어달라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배터리공장하고 가까우면 좋지만 동박 운송은 비용이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미국에도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SKC는 1976년 창립 이래 국내 최초로 폴리에스터(PET) 필름을 개발하는 등 한국 필름·화학산업을 이끌어온 기업이다.
SKC는 지난해 모태 사업인 필름 부문을 매각한 후 2차전지 소재와 반도체·친환경을 3대 성장축으로 제시하고 본격적으로 사업 재편에 나섰다.
2020년 4월과 2011년 11월 2차전지용 동박 제조사인 SK넥실리스와 반도체 글라스 기판업체인 앱솔릭스를 각각 출범시킨 것도 이러한 연유다.
박원철 SKC 대표이사 사장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이 열리던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을 만나 "저부가가치 사업은 모두 정리하고, 2차전지 소재와 반도체 같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동박과 글라스기판이 핵심인데 목숨 걸고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같은 소재 회사는 외부 트렌드의 결에 맞춰 그룹 내부 역량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SK그룹은 현재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와 전기차, 친환경 사업을 모두 하고 있고, SKC 입장에선 초기 시장을 열어줄 플랫폼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 SK넥실리스는 SKC의 비즈니스 전환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자회사다.
SK넥실리스가 만드는 동박(銅箔)은 두께 10㎛(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안팎의 얇은 구리 포일로 전기차 이차전지 음극집전체에 사용되는 소재다.
동박은 두께가 얇으면 얇을수록 이차전지의 경량화·고용량화에 유리한데 SK넥실리스는 세계에서 가장 얇고, 길고, 넓은 동박 제품을 만든다.
머리카락 두께 30분의 1인 4㎛의 동박을 세계 최장인 30㎞까지 생산할 수 있다.
SK넥실리스는 국내 정읍공장에 더해 말레이시아에서 연산 4만4천t(톤) 규모의 동박공장을 올해 상반기부터 가동한다.
또 2024년 폴란드 스탈로바볼라에 연산 5만t 규모의 유럽 최대 동박공장 문을 연다.
박 사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자동차 소재인데 지금처럼 적은 양의 동박을 생산해 가격을 올려받는 방식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제는 비용을 줄여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가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말레이시아 공장이 가장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레이시아는 전력이나 인건비, 땅값이 싸서 유리하지만 폴란드 공장은 제박기 등이 차세대 자동화 생산설비로 채워진다"면서 "전체 비용 측면에선 유사하게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넥실리스는 다음 달 유럽 최대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와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다.
SK넥실리스는 2024∼2028년 노스볼트 동박 수요의 80%가량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는데 노스볼트는 SK넥실리스의 고강도 제품 경쟁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이와 관련, "한국 배터리 3사와 별도로 노스볼트와 장기공급계약을 곧 발표한다"며 "노르웨이의 풍부한 수력자원을 내세워 배터리 공장 옆에 동박공장을 지어달라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배터리공장하고 가까우면 좋지만 동박 운송은 비용이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미국에도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