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과 '최강 키스톤' 결합 앞둔 김하성 "팀에 확실히 도움 될 선수"
WBC 앞둔 김하성 "미국·일본 잡은 선배들 기운 받아 우리도"
2006년 3월 13일, 한국 야구대표팀은 초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계 최강 미국 대표팀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미국은 데릭 지터, 켄 그리피 주니어, 알렉스 로드리게스, 치퍼 존스 등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초호화 명단을 자랑했다.

이런 미국 대표팀을 우리나라가 이승엽과 최희섭의 홈런을 앞세워 7-3으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한 것이다.

'대체 이들은 누구야?(Who are these guys, Anyway?)'로 시작한 MLB닷컴의 기사 제목에서 당시 미국 야구계가 받은 충격을 실감할 수 있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나 5회째를 맞이하는 WBC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의 겁 없는 후배들은 선배들이 이룬 기적을 재현한다는 각오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16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WBC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야구는 꼴찌가 일등을 이기고, 일등이 꼴찌에게 진다.

선배들이 미국이나 일본을 이겼던 기운을 이어받아서 저희도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WBC 앞둔 김하성 "미국·일본 잡은 선배들 기운 받아 우리도"
202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은 지난해 아시아 내야수로는 최초로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다.

김하성의 2021시즌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WAR)는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5.1로 '스타 군단' 샌디에이고에서 매니 마차도(6.8)에 이어 2위였다.

미국 무대에서 성공을 거둔 김하성이기에, 미국 대표팀과 만나면 다시 승리하고 싶다는 열망은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이번 WBC에서 미국과 만나려면, 최소 4강은 진출해야 한다.

김하성은 '미국전 승리'라는 말로 4강 신화 재현이라는 이번 대표팀 목표를 되새긴 셈이다.

한국 대표팀은 일본전 설욕도 꿈꾼다.

한국 야구는 프로 선수들이 주축이 된 국제 대회에서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4강전 이후 일본에 5연패를 당했다.

24세 이하 젊은 선수가 나선 2017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서 두 판을 졌고, 2019 WBSC 프리미어12에서도 2전 전패를 했다.

그리고 도쿄올림픽 준결승에서도 일본에 역전패했다.

WBC로 한정하면, 우리나라가 일본을 마지막으로 꺾은 건 2009년 WBC 2라운드(4-1 승리)였다.

WBC 앞둔 김하성 "미국·일본 잡은 선배들 기운 받아 우리도"
오는 3월 10일 일본과 B조 맞대결을 앞둔 우리나라의 '비밀병기'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다.

미국 국적의 에드먼은 어머니가 재미교포라 WBC 한국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에드먼이 대표팀에 합류하는 정확한 시기는 결정 나지 않았다.

그나마 에드먼과 키스톤 콤비가 될 선수가 김하성이다.

김하성과는 미국에서 같이 했던 선수라 늦게 합류해도 문제는 없을 거로 본다"고 했다.

김하성이 지키는 유격수와 자리와 에드먼이 자리한 2루수까지 '키스톤 콤비'는 이번 WBC 출전국 가운데 수비로만 따지면 최고 수준이다.

김하성은 "에드먼과 많은 대화를 해야 할 거 같다.

(호흡은) 자기 할 것만 하면 되니 큰 문제가 없다.

(적응을) 열심히 돕겠다"고 했다.

이어 "에드먼은 공·수·주 모두 능한 선수다.

타석에서는 스위치 히터라 공격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거다.

주루도 좋아서 상대 배터리를 흔들 수 있다.

우리 팀에 확실히 도움이 될 선수"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