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주연상에 '더 웨일' 브렌던 프레이저·'타르' 케이트 블란쳇
'파친코',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상…'헤어질 결심'은 수상 불발
'에브리씽', 美 크리틱스초이스 작품·감독상 등 5관왕
아시아계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 SF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가 15일(현지시간) 미국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5관왕에 올랐다.

'에브리씽'은 이날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28회 시상식에서 작품, 감독, 각본, 편집, 남우조연상 등 5개 부문을 휩쓸면서 최다 수상작에 올랐다.

'에브리씽'은 이번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 수상의 영예를 안음에 따라 아카데미상 레이스에서 유력한 후보 작품으로 부상했다.

이 영화는 지난 10일 골든글로브에서 극영화 부문 작품상을 받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더 페이블맨스'와 골든글로브 코미디·뮤지컬 부문 작품상을 움켜쥔 마틴 맥도나 감독의 '이니셰린의 밴시' 등 쟁쟁한 후보를 모두 제쳤다.

이어 '에브리씽'을 공동 연출한 대니얼 콴과 대니얼 셰이너트는 스필버그와 맥도나 감독을 비롯해 '아바타:물의 길'을 만든 제임스 캐머런 감독, '타르'의 토드 필드 감독 등 할리우드 거장들을 물리치고 감독상을 품에 안았다.

아울러 '인디아나 존스' 2편에서 아역 배우로 출연했던 베트남계 배우 키 호이 콴은 거의 40년 만에 이 작품으로 할리우드에 복귀해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다만, 이 작품의 주연인 량쯔충(양자경)은 여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에브리씽'은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국계 이민자 여성이 세상을 구한다는 줄거리를 다중우주(멀티버스) 세계관으로 엮어내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에브리씽', 美 크리틱스초이스 작품·감독상 등 5관왕
여우주연상은 '타르'에서 주인공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에 돌아갔다.

'타르'는 베를린 필하모닉 최초의 여성 수석 지휘자 리디아 타르의 내면적 고통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영화 '더 웨일'로 재기에 성공한 배우 브랜던 프레이저는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프레이저는 이 작품에서 10대 딸과 화해하기 위해 애를 쓰는 272㎏ 몸무게의 중년 남성 캐릭터를 연기했다.

여우조연상 수상자로는 '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의 흑인 배우 앤절라 바셋이 호명됐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은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에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수상이 불발됐다.

외국어영화상은 인도 영화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에 돌아갔다.

이 영화는 인도 독립운동가들이 1920년대 영국의 식민지배에 저항했던 이야기를 슈퍼 히어로 영화처럼 유쾌하게 그린 작품으로, 이번 시상식에서 주제가상도 함께 받았다.

TV 부문에서는 애플TV+의 '파친코'가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상을 받았다.

한국 드라마는 지난해 '오징어 게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이 상을 가져갔다.

크리틱스초이스는 미국·캐나다의 방송·영화 비평가 600여 명으로 구성된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가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TV와 영화 부문으로 나눠 수여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