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는 충전기 업체 인수·엔솔은 배터리·디스플레이는 콕핏…시너지 기대
LGU+ 전기차 충전사업 박차…충전앱 '볼트업'으로 통합서비스
LG유플러스가 자회사 LG헬로비전으로부터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양수하면서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과 전기차 충전 사업의 유·무형 자산 등 사업 일체를 넘겨받는 영업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LG유플러스는 전기차 충전 플랫폼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일찌감치 조직 개편을 통해 현준용 부사장을 수장으로 한 EV충전사업단을 신설하는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전기차 충전 통합 플랫폼 앱인 '볼트업'을 공식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 앱은 전기차 충전소 위치를 알려주고, 원하는 시간에 충전을 할 수 있도록 예약을 도와주며, 충전 후 결제와 포인트 적립 등을 제공한다.

또 24시간 운영하는 상담 센터도 서비스한다.

LG유플러스는 이에 더해 자사 이동통신 고객이 볼트업 이용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구독 서비스 '유독'에 볼트업을 추가하는 등 기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전기차 충전 시장 조기 안착을 위해 볼트업 충전소 구축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기차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지목하고 이에 집중하고 있는 LG 그룹 전략에 따른 것이다.

그룹은 전기차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충전 인프라 사업 규모도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이에 발맞춰 계열사들은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G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은 올해 550억 달러(약 70조원)에서 2030년 3천250억 달러(약 4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미국의 전기차 시장이 2030년까지 연간 1천만 대를 넘어서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6월 GS에너지, GS네오텍과 손잡고 국내 유망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인 애플망고의 지분을 100% 인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맺었다.

또 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엔솔)은 전기차 배터리, LG이노텍은 전기차 전장 부품, LG디스플레이는 전기차용 콕핏 등을 만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경부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 올해 예산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액하고 2025년까지 50만 대의 충전기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만큼 올해 전기차 충전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