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단체전에 '국내파' 박민지 출전?…세계랭킹 유지가 관건
오는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국가대항 단체전 '한화생명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국내파' 박민지(25)가 출전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생명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8개국에서 4명씩 출전해 단체 성적으로 순위를 가리는데, 이미 한국은 미국, 일본, 스웨덴, 태국, 잉글랜드, 호주, 중국과 함께 출전을 확정했다.

국가별 출전선수 4명은 4월 4일자 세계랭킹 순으로 결정한다.

5월 5일 개막하는 대회 한 달 전이다.

12일 현재 세계랭킹으로 당장 선수를 뽑는다면 박민지는 고진영(28), 전인지(29), 김효주(28)와 함께 한화생명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할 수 있다.

5위 고진영, 8위 전인지, 9위 김효주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4번째로 세계랭킹이 높은 14위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3차례 열린 LPGA투어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2018년 우승, 2016년 준우승, 그리고 2014년에는 공동 3위를 하는 등 매번 우승 경쟁을 했던 한국 팀에 국내파 선수가 출전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주로 뛰는 국내파 선수는 LPGA투어 선수보다 세계랭킹 포인트를 쌓기가 어려워 세계랭킹 상위 4명에 포함되기가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민지는 이런 불리한 입지를 딛고 한국 여자 골프 '빅4'에 이름을 올려 한화생명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 가능성까지 만들어냈다.

박민지가 지난해 KLPGA투어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6승을 쓸어 담는 워낙 뛰어난 활약을 펼친 덕분이지만, KLPGA투어 대회에 주어지는 랭킹 포인트가 많아진 효과도 봤다.

아울러 지난해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사실도 한몫했다.

LPGA 단체전에 '국내파' 박민지 출전?…세계랭킹 유지가 관건
박민지가 한화생명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할 자격을 얻으려면 3월 말까지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 네 번째 자리를 지켜야 한다.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KLPGA투어는 3월 말까지 대회가 없다.

출전 선수가 확정되는 4월4일까지 랭킹 포인트를 올릴 기회가 없다.

반면 LPGA투어는 4월 이전에 6차례나 대회를 개최한다.

현재 박민지보다 세계랭킹에서 뒤지는 최혜진(24), 김세영(30), 이정은(27) 등이 박민지를 추월할 기회가 있다.

다만 박민지도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해 상위권에 입상한다면 세계랭킹 포인트를 듬뿍 챙길 수 있다.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은 LPGA투어 멤버가 아니라도 세계랭킹 20위 이내 선수라면 출전 신청서만 내면 나갈 수 있다.

박민지는 올해는 LPGA투어 대회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공언한 적이 있어 국내 대회가 없는 3월에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출전은 고려할만하다.

결국 박민지가 한화생명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국내파 최초로 출전하려면 자신의 의지와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