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충격적인 4분기 실적을 내놨습니다.

삼성전자는 70%, LG전자는 90%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는데, 문제는 올해 상반기도 상황은 마찬가지라는 점입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조3천 억원, 일 년 전보다 70%나 줄었습니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첫 매출 300조 시대를 열었지만, 예상보다 가파른 이익 감소에 어닝쇼크를 면하지 못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주력인 반도체의 부진이 뼈아팠습니다. 가전과 스마트폰도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 전망이 더 어둡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14년 만에 적자를 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감산을 하지 않겠다고 버텼던 삼성전자가 감산 또는 투자축소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전 세계 가전 1위 LG전자는 영업이익이 90%나 감소하는 충격적인 4분기 실적을 내놨습니다.

매출은 역대 최고였던 지난 3분기를 넘어섰지만, 원자재값 상승과 물류비 인상, 마케팅 비용 증가로 물건은 팔았지만 정작 돈은 벌지 못했습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선 전장사업을 제외한 TV와 가전 등 전 부문이 사실상 적자를 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전 수요 침체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부진 장기화에 대한 대비에 나섰지만, 반도체 업황이나 소비 심리 회복은 변수가 많아 실적 반등의 시기를 장담하기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김민수기자 mskim@wowtv.co.kr
삼성 70%↓ LG 90%↓…진짜 어닝쇼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