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MVP 트로피 받은 경기서 22점 활약…캐롯 5연패 탈출 선봉
라운드 MVP가 '죄송'했던 전성현…"이걸 받아도 되나 싶었어요"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고도 팀의 부진으로 마음이 무거웠던 고양 캐롯의 슈터 전성현이 5연패 탈출과 함께 미소를 되찾았다.

전성현은 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2점을 넣어 캐롯의 80-77 승리에 앞장섰다.

그는 3라운드에서 리그 전체 2위이자 국내 선수 중엔 1위에 해당하는 25.7점을 올리고 3점 슛은 전체 1위인 평균 5.4개를 넣어 전날 라운드 MVP에 선정돼 이 경기 전에 트로피를 받았는데, 명성에 걸맞은 활약으로 팀의 5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한때 18점 차까지 앞섰던 캐롯이 4쿼터 4분 38초를 남기고 68-66으로 바짝 쫓긴 상황에서 전성현의 진가가 특히 발휘됐다.

전성현이 3분 38초 전 3점포를 꽂은 데 이어 2분 56초를 남기고는 수비에 밀려 넘어지면서도 2점 슛을 넣은 뒤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하며 캐롯은 74-66으로 도망가 고비를 넘겼다.

경기를 마치고 전성현은 "팀에 중요한 타이밍이었다.

오늘까지 졌다면 더 뒤로 떨어졌을 것 같은데 이겨서 매우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언제 5연패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인데, 굉장히 힘들었다.

오늘마저 졌다면 체력과 멘털 모두 다 흔들렸을 텐데, 이종현과 김진유, 드미트리우스 트레드웰이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팀 성적이 부진했던 탓에 3라운드 MVP 수상조차 팬들에게 '죄송'했다고 털어놨다.

전성현은 "1라운드 MVP를 받았을 때는 개인 성적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당시 '다음에 탈 땐 개인 기록을 월등히 올려서 받겠다'고 했는데, 이번엔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이걸 받아도 되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에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팀과 개인 성적 모두 좋은 상황에서 당당히 라운드 MVP를 받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 경기까지 70경기 연속 3점 슛을 터뜨려 KBL 역대 1위 기록을 또 한 경기 늘린 전성현이 꼽은 이번 시즌 물오른 감각의 비결은 '간절함'이다.

그는 "제가 팀에서 해야 할 몫이 있다.

감각이 좋지 않다고 피해 다니고 해결하지 않으면 팀이 승리에서 멀어진다"며 "제가 할 몫을 해야겠다는 마음에 집중력이 높아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