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은 단일 작품 한 주간 최대 흥행수입 신기록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온 브로드웨이…연말 3년만에 최대 흥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신음하던 미국 브로드웨이 극장가가 3년 전으로 거의 되돌아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한 주(12월26일∼1월1일)간 브로드웨이의 33개 작품이 총 5천190만달러(약 661억2천만원)를 벌어들였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직전인 2019년 연말 이후 3년 만에 최대 흥행 기록이다.

브로드웨이 제작자와 극장주 협회인 '브로드웨이리그'에 따르면 역대 최대 흥행 주간은 2018년 마지막 주(5천780만 달러)고 2019년 마지막 주(5천580만 달러)가 그 뒤를 잇는다.

지난주 흥행 기록은 역대 3위에 해당한다.

22개 뮤지컬과 11개 연극이 상연된 지난주 브로드웨이 극장가를 찾은 총관객 수는 31만2천878명으로 평균 92%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주 관객 수는 역대 27위로 아주 많은 편은 아니지만, 충분히 좋은 성적이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연말 브로드웨이가 흥행 잔치를 벌인 것은 크리스마스와 신정이 모두 일요일이어서 뉴욕을 찾은 관광객이 많았고, 휴일이 많이 낀 덕분에 평상시보다 1회 많은 주 9회 공연을 한 작품이 20개나 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평균 티켓 가격이 4주 전 128달러에서 지난주 166달러로 껑충 뛰어오른 것도 흥행 수익에 도움을 줬다.

특히 지난 한 주간 9회 공연한 '라이언킹'은 430만달러를 벌어들여 2018년 마지막 주 '해밀턴'(400만달러)을 제치고 한 주간 역대 가장 많은 수입을 거둔 단일 뮤지컬 작품이 됐다.

이밖에 '시카고'와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등 다른 작품들도 흥행 기록을 다시 썼다고 NYT는 전했다.

샬럿 세인트마틴 브로드웨이리그 회장은 "우리는 아직 원래 자리로 돌아오지 못했지만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매우 잘해내고 있다"고 했고, TKTS 할인티켓판매소를 운영하는 TDF의 빅토리아 베일리 전무도 "우리는 '비포 코로나'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고 말했다.

아직 중국인 관광객들은 뉴욕에 많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다른 주(州)와 중국 외 다른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이 브로드웨이를 많이 찾았다는 전언이다.

브로드웨이는 비수기인 1∼2월을 보낸 뒤 3월과 4월에는 예년처럼 많은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세인트마틴 회장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