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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가 가진 진정성과 힘…극 전개의 전형성 타파해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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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한경 신춘문예 - 심사평

    박승우 감독 (카이로스, 아다마스 등 연출)
    박슬기 작가(조선정신과의사 유세풍 극본)
    왼쪽부터 박슬기 작가, 박승우 감독.
    왼쪽부터 박슬기 작가, 박승우 감독.
    하나의 작품은 작가가 공을 들여 쌓아 올린 하나의 세계다. 심사하면서 가장 만나보고 싶었던 작품은 깊이 있는 주제 의식과 그 주제를 싣고 나갈 힘 있고 진솔한 문장력을 갖춘 작품이다.

    당선작 ‘미인’은 캐릭터가 확고해 이야기가 진정성과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극 전개의 전형성을 타파하고 이를 안정감으로 승화할 수 있으리란 기대와 이야기 자체의 재미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지은이 김지은’은 죽음으로 향해가는 시간과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엮어내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평이한 대사 등 단점을 보완해 더 특별한 작품으로 완성하길 기대해본다. ‘문제적 연애사(社)’는 대사와 문장이 경쾌하고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어, 설정의 공허함을 딛고 보다 생생한 스토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었다. 이외에도 시의성 있는 소재를 사실감 있게 묘사해낸 ‘섬망’은 마지막까지 고민한 작품이었다. 소재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와 주제 의식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작가 생전 고작 3715부만 팔리며 외면당했던 <모비 딕> 같은 명작이 낙선작 중에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해 본다. 모든 응모자에게 깊은 존경과 응원의 마음을, 수상자에게는 뜨거운 축하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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