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카페] 새해에는 계획을 잘 지키고 싶어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17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탈러(Richard H. Thaler) 교수는 <넛지(Nudge)>라는 책에서 사람의 선택을 이끄는 힘들에 관해 설명했어요. ‘넛지’란 어떤 행동을 하도록 눈치를 주기 위해 팔꿈치로 쿡쿡 찌르는 행동을 의미해요. 이런 넛지들을 생활 속에서 이용하면 우리가 더 좋은 선택을 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해요. 탈러 교수가 말하는 넛지 중 몇 가지를 이용해서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살펴볼게요.
첫 번째 넛지는 디폴트(default)인데요, 디폴트는 ‘기본 설정’이라는 뜻이에요. 햄버거 세트를 떠올려 볼까요? 대부분의 학생이 햄버거, 감자튀김, 탄산음료를 생각할 텐데요, 탈러 교수는 사람들이 이런 기본 설정을 잘 변경하지 않으려는 특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행동에 변화를 주려면, 최대한 단순하고 쉬운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해요. 예를 들어 ‘방학 동안 매일 1시간씩 책 읽기’보다는 ‘방학 동안 매일 도서관에 가기’로 계획을 세우는 거죠. 도서관은 책을 읽는 장소이고, 가면 분위기에 따라 저절로 책을 읽게 되니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요.
두 번째 넛지는 오류를 예상하는 거예요. 계획을 꾸준히 지키는 데에는 아주 많은 장애물이 있답니다. ‘방학 동안 매일 도서관에 가기’라는 계획은 지키기 쉬워 보이지만, 도서관 휴관일이나 가족 여행 동안에는 지킬 수 없어요. 이런 핑계가 몇 번 계속된다면 계획은 어느새 물거품이 되고 말겠죠? 이럴 때를 대비해서 계획을 지키는 데 문제가 생긴다면 어떻게 행동할지를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해요. ‘도서관에 가지 못하는 날에는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의 독후감을 쓴다’처럼 말이죠.
세 번째 넛지는 ‘피드백(feedback)’이에요.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면 내가 잘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사진을 찍을 때 “찰칵” 소리가 나면 사진이 찍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도서관에 가는 날마다 달력에 표시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무심코 달력을 보다가 오늘 날짜에 표시가 없다면 도서관에 가야 한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겠죠? 휴대전화를 이용해서 ‘도서관 가기’ 알림이 뜨도록 설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랍니다.
팔꿈치로 쿡쿡 찌르며 눈치를 주는 ‘넛지’라는 말, 참 재미있지요? 새해나 방학을 맞아 계획을 세울 때는 자신 있었지만, 막상 잘 지키지 못해 주변 눈치가 보이거나 양심에 찔린 경우가 있었을 거예요. 넛지의 원리를 이용해 단순하게 계획을 세우고, 잘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한다면 더 보람찬 겨울방학과 더 성장하는 한 해를 보낼 수 있을 거예요.
보내는 곳 junior@hankyung.com
선물 모바일 문화상품권 5000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