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장제원 연이틀 '투샷'…안철수 "연대는 혼자 못이긴다는 고백"
전대 룰 갈등 지속…金 "규칙 불만이면 자격에 문제", 劉 "윤심의힘…동물농장이냐"
與전대, 3월 8·10일 중 하루 유력…'김장연대'에 安은 TK 총력(종합)
국민의힘이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날짜로 내년 3월 8일 또는 3월 10일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당대회를 3월 8일 또는 10일에 치르는 것은 거의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장소는 잠실 체조경기장 또는 일산 킨텍스 등 대관 가능한 곳을 물색 중"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당원투표 100%'와 '결선투표제'를 골자로 한 룰 개정을 밀어붙이고 사실상 전당대회 날짜까지 확정되면서 당권 레이스에 더욱 속도가 붙는 형국이다.

與전대, 3월 8·10일 중 하루 유력…'김장연대'에 安은 TK 총력(종합)
당권주자들은 '당심(黨心) 올인' 경쟁을 펼쳤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모임 '국민공감' 공부 모임에 참석했다.

전날 경남혁신포럼에 김 의원과 나란히 등장했던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도 자리하면서 이틀 연속 '투샷'이 찍혔다.

이런 움직임을 놓고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본격화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당심으로 결정될 당 대표 선거에서 친윤 세력 간 합종연횡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서다.

두 의원은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맞선 본 지 얼마 안 됐다.

데이트해야 결혼할지 결정하지 않겠나"(장제원), "(김장을) 잘 담가서 맛있게 식단에 올려놓고 정치권에 영양분을 잘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김기현) 등의 언급을 해 '연대설'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해석을 낳았다.

전날부터 3박 4일간 대구·경북(TK)을 방문 중인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 대표 기회를 주신다면 반드시 은혜를 갚겠다"며 최대 텃밭에 표심을 호소했다.

안 의원은 대구 달서갑 당협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김장연대'에 대해 "어떤 연대 움직임이 있다면 그건 혼자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與전대, 3월 8·10일 중 하루 유력…'김장연대'에 安은 TK 총력(종합)
전대 룰 개정을 둘러싼 친윤계와 비윤(비윤석열)계간 충돌은 이날도 이어졌다.

친윤계인 김기현 의원은 룰 개정을 '승부조작'이라고 비판한 비윤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해 "공직선거법을 고칠 때마다, 그 선거 결과는 전부 승부조작인가"라며 "선수가 규칙에 불만이 있다 하는 자격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유 전 의원은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월드컵 개최 두 달 전 이렇게 룰을 바꾸는 FIFA(국제축구연맹)가 어디 있나.

말이 안 된다"며 받아쳤다.

그는 "윤석열 1인 독재 사당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의 힘" 등이라고 쏘아붙이며 국민의힘 상황을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비유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민심에 앞선 사람이 총선 본선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호소하면 (바뀐 룰에서도) 제가 무난하게 1등 하지 않을까.

결선투표도 필요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비윤계로 분류되는 김웅 의원도 페이스북에 "지금 국민을 천대하면 1년 4개월 후 총선은 악몽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국민의힘이지 당원의힘이 아니다.

윤핵관의힘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유 전 의원에 힘을 보탰다.

與전대, 3월 8·10일 중 하루 유력…'김장연대'에 安은 TK 총력(종합)
당권주자간 신경전에도 불이 붙었다.

유 전 의원은 과거 안철수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 내용은 유 전 의원과 같지만, 의도가 다르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데 대해 "윤 대통령이나 윤핵관들한테 좀 예쁘게 보이려고 그러는 것"이라며 비꼬았다.

안 의원은 룰 변경을 비판하는 유 전 의원을 겨냥, "출마 결심부터 밝히라. 전당대회에 나와 경쟁자가 되면 말하겠다"고 받아쳤다.

김 의원은 SNS에서 유 전 의원을 향해 "축구 경기 중 선수들을 불신하고 비난만 내뱉을 경우, 시청률 높은 축구해설가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선수들의 존경을 받는 감독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