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외야수 투표 2등…브리또, 나바로 이어 삼성 외국인 역대 3번째
"곧 한국에서 만나요"…피렐라, 삼성 외국인 역대 3번째 GG 수상
호세 피렐라(33·삼성 라이온즈)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영상을 통해 "곧 한국에서 뵙겠다"고 인사했다.

삼성과 재계약하며 KBO리그 3번째 시즌을 예약한 피렐라는 생애 첫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피렐라는 9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여러 부문에서 자신을 가로막은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에게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도 밀렸지만, 세 자리 중 한 자리는 여유 있게 차지했다.

유효표 313표 중 이정후는 304표를 획득해 97.1%의 압도적인 지지로 2022 골든글러브 투표 최다 득표율을 찍었다.

피렐라의 득표율은 70%(219표)였다.

3위는 202표(64.5%)를 받은 나성범(33·KIA 타이거즈)이었다.

2022시즌 종료 뒤 베네수엘라로 돌아간 터라 피렐라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피렐라는 영상을 통해 "골든글러브 수상하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뽑아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팬들과 삼성 팬들께도 감사하다.

곧 한국에서 뵙겠다"고 말했다.

올해 피렐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지만, 불운했다.

피렐라는 2022시즌 득점 1위(102개), 타율 2위(0.342), 홈런 2위(28개), 타점 2위(109개), 안타 2위(192개), 출루율 2위(0.411), 장타율 2위(0.565)에 올랐다.

타율 0.349, 113타점, 193안타,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로 타격 5관왕에 오른 이정후가 없었다면, 피렐라는 6관왕(득점, 타율, 타점, 안타, 출루율, 장타율)에 오를 수도 있었다.

이정후가 차지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타이틀도 피렐라의 몫이 될 수 있었다.

"곧 한국에서 만나요"…피렐라, 삼성 외국인 역대 3번째 GG 수상
피렐라에게 재계약과 골든글러브는 위안이 된다.

삼성은 피렐라와 올해보다 50만달러가 인상된 총액 170만달러(계약금 10만달러, 연봉 120만달러, 인센티브 40만달러)에 2023시즌 계약을 했다.

2021년부터 삼성에서 뛴 피렐라는 다린 러프(2017∼2019년)와 함께 '최장수 삼성 외국인 타자'가 됐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는 지명타자 후보였던 피렐라는 양의지(당시 NC 다이노스·현 두산 베어스), 호세 페르난데스(당시 두산)에게 밀려 3위를 했다.

양의지가 226표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페르난데스가 45표, 피렐라가 18표를 받았다.

지난해 발 통증 탓에서 외야수로 295⅓이닝만 뛴 피렐라는 올해 건강을 회복해 외야수로 1천26⅓이닝을 소화했다.

외야수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도 70%의 지지를 얻었다.

삼성 외국인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건, 2002년 틸슨 브리또(유격수),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2루수)에 이어 피렐라가 3번째다.

2022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외국인 선수는 피렐라 단 한 명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