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기후변화 남북협력은 비핵화가 선결조건 아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7일 기후위기 대응 등은 북한의 비핵화와 분리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김기웅 통일부 차관이 대독한 '지속 가능한 남북 그린데탕트 추진을 위한 전문가 포럼' 개회사에서 "이러한 협력 사업들은 북한의 비핵화를 필수 선결 조건으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린데탕트는 윤석열 정부의 인수위원회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제시한 구상으로, 남북이 미세먼지·자연 재난에 공동대응하고 산림·농업·수자원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정부는 그린데탕트 사업은 대북제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분야 위주로 북한의 비핵화 전에라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권 장관은 "당장이라도 북한이 결단만 내리면 얼마든지 머리를 맞대고 함께 시작할 수 있는 사업들"이라며 "사업을 함께 하며 남북 간 신뢰를 쌓아가면서 북한의 우려를 포함한 포괄적 비핵화를 협의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는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권 장관은 "우리는 모든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인내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까지 도발과 위협만 반복할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적 고립과 민생난을 자초하는 모습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하루속히 북한이 우리의 진정성을 받아들이고 대화의 장에 나오기를 다시 한번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권 장관은 이날 강원도 철원군의 5사단 일반전초(GOP) 부대를 방문해 위문금 1천만원을 전달하고 국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권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도 군 장병 여러분이 안보를 지켜주고 있어 안심된다"며 "통일부 장관으로서 여러분을 믿고 북한이 비핵·평화·번영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세 "기후변화 남북협력은 비핵화가 선결조건 아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