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주교 "정치적 옷색깔 너머의 사람 봐야, 국민 이익에 집중하면 협치 가능"
김의장, 정순택 대주교 접견…"여야 대립만 보여 국민께 송구"
김진표 국회의장은 1일 국회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접견하고 "이태원 참사 직후 대주교님의 애도 메시지와 조문, 희생자 추모 미사가 슬픔에 빠진 유족들과 국민에게 많은 위로와 힘이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 대주교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진행된 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 송년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

김 의장은 "지난해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에 이어 김수환 추기경님 탄생 100주년이 되는 올해 유흥식 추기경님이 한국의 네 번째 추기경으로 임명되는 경사가 있었다"고 축하했다.

이어 "국회도 서임식에 의원 방문단을 파견하고, 전화로 추기경님의 서임을 축하하면서 사회적 약자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할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또 "민생고로 힘든 국민들에게 치유와 희망의 용기를 부탁드린다"며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권이 협력해야 하는데 여야가 대립하는 모습만 보여드려 국민께 송구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천주교회는 근현대사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향상에 앞장선 것은 물론 소외된 이웃과 약자의 곁에서 늘 함께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도 지속적 관심과 역할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정치적 입장에 따라 정치인으로서 입고 있는 옷 색깔은 각기 다를 수 있지만, 옷 색깔 너머에 있는 사람을 봐야 한다"며 "국민의 이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이뤄가는 것에 집중한다면 협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