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 배터리 파트너는 SK온…LG엔솔도 진행 중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앵커> 현대차그룹이 오는 2025년 가동될 미국 내 첫 전기차 전용공장의 배터리 파트너로 SK온을 낙점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 계획에 맞춰 선제적으로 배터리를 확보하는 차원인데, 이번 협력이 합작공장으로 이어질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산업부 신재근 기자와 자세히 얘기해 보겠습니다. 신 기자, 이번 협력 어떤 의미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 협력은 현대자동차의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에 들어갈 배터리 납품을 논의하기 위해 이뤄졌는데요.
현대차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과 전기차 시장 공략 차원에서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을 짓는 중입니다.
현대차는 2030년 미국 전기차 판매 목표를 100만 대 정도로 잡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이 국내와 해외 통틀어 14만 대 정도 되거든요.
앞으로 전기차 대량 생산이 필요한 만큼 안정적인 배터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SK온은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2025년 이후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고요.
현재 확정된 건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배터리 파트너로 SK온을 선정했다는 것입니다.
배터리 공급 물량 규모나 협력 형태 같은 구체적인 사안은 추후 논의될 예정입니다.
조지아주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생산이 30만 대라는 점에서 SK온의 공급량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두 회사가 아직 협력 형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결국은 합작공장 설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 네. 저희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가 SK온과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울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게 점쳐집니다.
미국 시장은 향후 전기차 격전지로 꼽히는 곳인데요.
때문에 현대차는 앞서 언급한 대로 전용 전기차 공장을 짓는 등 미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겁니다.
2030년 현대차가 한 해 100만 대에 달하는 전기차를 판매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현재 현대차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스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단, 그 전까진 안정적인 공급망이 필수적입니다.
이와 더불어 합작공장에선 현대차 전기차에만 특화된 배터리를 받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앞서 현대차는 "북미 배터리 합작공장 파트너 선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합작공장 추진을 공식화한 적이 있습니다.
마침 SK온은 현대차 조지아 공장 인근에 배터리셀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SK온은 그동안 현대차에 아이오닉 5와 EV 6 등 주력 전용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해 오고 있었는데요.
SK온 배터리는 아직까지 배터리 발화로 인한 공식적인 리콜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품질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SK온은 "단독공장으로 할지, 합작공장으로 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현대차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번 조지아주 신공장과 관련해선 LG에너지솔루션도 협력 대상으로 거론되던데 좀 혼란스럽습니다. SK온인가요, LG에너지솔루션인가요?
<기자> 시장에선 현대차가 미국 내 배터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SK온뿐만 아니라 여러 배터리 회사와 협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현대차가 전기차 100만 대분에 해당하는 배터리를 조달하려면 최소 연산 60GWh(기가와트시)의 배터리가 필요한데요.
보통 배터리셀 공장의 평균 생산량이 연산 20GWh입니다. SK온과 합작공장을 짓는다고 해도 배터리셀 공장이 2개가 더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와 협력 형태를 두고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여러 곳에서 배터리를 동시에 공급받는 게 아무래도 공급, 품질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차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현대차 전기차 배터리의 상당수를 SK온이 공급하고 있지만, 아이오닉 6와 코나EV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