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중 카타르 거주민이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

28일 한국과 맞붙는 가나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수십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했으며 가나에서는 최소 수천 명 이상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도 카타르 도하엔 가나 노동자 상당수가 월드컵 대회를 돕고 있다.

카타르엔 수많은 가나인이 거주하고 있지만, 정작 월드컵 경기를 경기장 안에서 직접 관람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대다수 노동자는 카타르 현지 숙소나 축구장 밖에서 거리 응원을 하고 있다.

지난 2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월드컵 H조 가나-포르투갈전에서도 그랬다.

수많은 가나 노동자들은 경기 장소인 스타디움 974 인근에 모여 응원했다.

가디언은 "가나 노동자들은 휴대폰 화면을 통해 경기 상황을 지켜봤고, 열정적으로 응원전을 펼쳤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들은 누구보다 자국 대표팀을 사랑하지만, 경제력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경기장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카타르에 거주하는 가나 노동자 필립 씨는 당시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 달에 1천 리알(약 37만 원)을 받고 일한다"며 "도저히 입장권을 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도 즐길 권리가 있다"며 "목청 높여 가나를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지 않은 가나 노동자들은 28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가나전도 축구장 밖에서 응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자신들이 피땀으로 만든 축구장에서 조국의 영웅들이 뛰는 모습을 작은 화면으로 바라보며 응원전에 나선다.

가나 팬들의 열정은 다른 열성 팬 못지않다.

수많은 가나 팬들은 지난 19일 가나 축구대표팀 카타르 입국 현장을 찾아 대규모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가나 노동자 필립 씨는 "우리는 이곳에서 많은 고통을 느꼈지만, 지금은 즐길 것"이라며 "축구는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 사회는 오래전부터 카타르 월드컵의 외국인 노동자 학대 문제에 관해 꼬집어 왔다.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카타르에서 숨진 외국인 노동자는 약 6천500명이 이른다.

인권단체 국제 앰네스티는 월드컵 현장 노동자가 일주일에 60시간 이상 근무하고 휴일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