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4세 전 펠레와 월드컵 최다 득점 동률…지단보다 47경기 덜 뛰고도 31골
프랑스 '아트 사커'의 핵심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세계 최고의 골잡이 대관식을 앞뒀다.

음바페는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덴마크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두 골을 몰아쳐 2-1 승리를 이끌고 프랑스를 가장 먼저 16강으로 인도했다.

황금 왼발의 소유자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1골과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아르헨티나를 벼랑 끝에서 구해내고, 폴란드의 '골 넣는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FC 바르셀로나)가 30대 중반에 월드컵에서 마침내 처음으로 득점하는 등 27일에도 노장의 투혼이 카타르 월드컵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그러나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첫 16강 진출팀 탄생이라는 상징성과 맞물려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최정상급 골게터로 입지를 굳히는 음바페에게 집중되는 분위기다.

음바페는 이날 오른발과 오른쪽 다리 허벅지로 두 골을 잇달아 넣어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찬스를 절대 놓치지 않는 동물적인 골 감각이 음바페의 전매특허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음바페는 당시 조별리그에서 1골을 넣고, 무려 7골이 터진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두 골을 집어넣어 4-3 승리를 이끌었다.

크로아티아를 4-2로 물리친 결승에서도 후반 20분 쐐기 골을 작렬하는 등 첫 월드컵에서 4골을 몰아친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에서만 세 골을 보태 월드컵 통산 득점을 7골로 늘렸다.

또 A매치에서 31골을 터뜨려 프랑스의 위대한 중원 사령관 지네딘 지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만, 108경기에서 31골을 넣은 지단은 미드필더였고, 스트라이커인 음바페는 지단보다 40경기 이상 적은 61경기에서 31골을 휘몰아쳐 뛰어난 결정력을 뽐냈다는 데서 차이가 난다.

다음달 20일에 24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음바페는 아울러 '축구 황제' 펠레와 더불어 만 24세가 되기 전 월드컵에서 7골을 넣은 역사상 두 번째 선수가 됐다.

펠레는 18세이던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 출전해 8강에서 1골, 4강에서 해트트릭, 결승에서 2골 등 6골을 넣었다.

이어 1962년 칠레 월드컵에서 1골을 보태 24세가 되기 전 7골을 월드컵에서 기록했다.

음바페가 조별리그 3차전과 16강전에서도 골을 보태면 이제 펠레를 넘어 이 부문 최다골의 새 주인공이 된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음바페는 걸출한 선수라는 점을 이미 여러 차례 얘기했다"며 "차이를 만들어낼 줄 아는 결정력을 갖췄다"고 극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