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도, '라이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도)도 이루지 못한 '5번 대회 연속 득점'의 대기록을 썼다.
호날두는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가나와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전반 17분 스스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경기 출전으로 5회 연속 월드컵 본선 출전을 완성, 역대 최다 타이기록 보유자로 합류한 호날두는 자신의 통산 월드컵 18번째 경기에서 8번째 골을 넣었다.
자신이 보유한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최다 골 기록도 하나를 더 추가해 118골로 늘었다.
호날두는 특히 2006년 독일 대회부터 5차례 월드컵에 출전하는 동안 매 대회 득점에 성공해 이 부문 신기원을 열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호날두는 이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대회에서 모두 골 맛을 봤다.
이 경기 전까지 네 차례 대회에 나서 모두 골을 넣은 선수는 호날두를 포함해 역대 5명이 있었다.
펠레, 우베 젤러·미로슬라프 클로제(이상 독일), 그리고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성공한 라이벌 메시다.
이날 선제골로 호날두는 이 4명을 제치고 전인미답의 고지에 올라섰다.
각종 기록이 걸려있는 것을 아는지 호날두는 득점 직후 경기장 구석으로 질주하더니 전매특허인 '호우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뻐했다.
사실 대표팀이 아닌 소속팀에서 호날두의 상황은 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후 최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속팀이라는 게 사라졌기 때문이다.
맨유 구단은 23일 호날두가 상호 합의로 즉각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호날두가 '작심 인터뷰'를 통해 맨유 구단 수뇌부와 감독에 거센 비난을 쏟아내자 맨유는 내년 6월까지인 호날두와 계약을 조기에 해지하는 강수로 대응했다.
영국 토크TV와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에릭 텐하흐 감독이 나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하거나, 구단에 대해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팀을 떠난 뒤 전혀 나아진 부분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2003∼2009년 맨유에서 뛰며 세계적인 스타로 우뚝 선 호날두는 이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거쳐 지난해 12년 만에 맨유에 전격 복귀하며 기대를 모았다.
복귀한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0경기 18골을 비롯해 공식전 38경기 24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으나 이번 시즌엔 텐 하흐 감독과의 불화설 속에 경기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결별에 따라 남은 기간의 주급마저 받지 못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축구 스타'로서 체면을 크게 잃게 됐다.
팀을 맹비난한 이 인터뷰로 소속팀, 대표팀에서 함께 뛰는 브루누 페르난드스와도 불화를 겪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여러 구설 속에 치른 월드컵 첫 경기에서 호날두는 축구를 통해 모처럼 시원하게 웃었다.
아직 월드컵에서 우승해보지 못한 호날두는 포르투갈과 함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간다는 각오를 보인다.
이날 가나를 3-2로 꺾으며 호날두와 포르투갈은 첫발을 순조롭게 뗐다.
호날두는 이란을 상대로 한 2006 독일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2-0 승리를 이끄는 팀의 두 번째 골로 월드컵 무대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어 2010 남아공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북한을 상대로 7골의 골 폭죽을 터뜨릴 때 팀의 6번째 골을 넣었다.
호날두의 월드컵 통산 3호 골은 2014년 브라질 대회 조별리그 3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호날두는 1-1로 맞선 후반 35분에 결승 골을 넣어 2-1 승리를 이끌었다.
호날두가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대회는 2018년 러시아 대회로, 4골을 몰아쳤다.
호날두의 원맨쇼가 지배한 스페인과 조별리그 1차전은 지금도 축구 팬 사이에서 회자하는 경기다.
호날두는 3-3 무승부로 끝난 이 경기에서 홀로 세 골을 책임지며 월드컵 본선에서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전반 4분에 페널티킥 득점으로 기세를 올린 호날두는 1-1인 전반 44분 문전 중앙에서 빠르고 낮게 깔리는 왼발 슈팅으로 스페인의 골망을 두 번째로 갈랐다.
스페인에 두 골을 내줘 2-3으로 끌려가던 후반 43분 호날두는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 골로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호날두는 모로코와 격돌한 이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려 1-0 승리에 앞장섰다.
필생의 경쟁자 메시처럼 페널티킥으로 카타르 대회 첫 골을 넣었지만, 결과는 판이했다.
아르헨티나가 메시의 선제골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져 이변의 첫 희생양이 된 것과 달리 호날두의 선제골을 앞세운 포르투갈은 귀중한 승점 3을 챙겨 H조 선두로 뛰쳐 나갔다.
이제 29일 오전 4시에 우루과이와 맞붙는 포르투갈은 다음 달 3일 손흥민(토트넘)이 이끄는 벤투호와 일전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