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주전 골키퍼 김승규(알샤바브)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무실점 '클린 시트'를 작성했다.

김승규는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에 선발로 나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무실점 선방을 펼쳐 0-0 무승부의 밑바탕이 됐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부터 3회 연속 월드컵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그가 주전으로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승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벨기에와 조별리그 3차전에만 나왔고,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조현우에게 밀려 벤치를 지켰다.

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다시 선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님이 오시고 나서, (2018년 10월)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했는데 그때 경기 내용이 좋았다"며 "그래서 이 축구가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경기를 통해서도 세계적으로도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루과이 선수들이 이름만 대면 알 선수들인데, 그런 선수들은 안 보이다가도 기회가 오면 나타나서 득점하는 선수들"이라며 "앞에 수비 선수들이 잘 막아줘서 무실점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동료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승규는 "전반 끝나고 라커룸에서 감독님이 '전반 내용이 좋았기 때문에 잘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셨다"며 "선수들끼리도 '전반에도 좋았지만, 후반에 더 잘해야 이길 수 있다'고 얘기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우루과이가 골대를 두 번이나 때린 것에 대해 "속마음으로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그는 "오늘 제가 뒤에서 보니 선수들이 정말 투지가 넘쳤고, 서로 경합할 때도 이기려고 더 싸워주는 모습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오늘처럼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는 것이 저희 무기"라며 "남은 두 경기도 그런 마음을 잊지 않고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