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부가 내년부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원자재 관련 종목을 매도할 경우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10%의 세금을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판매한 금액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손해를 보더라도 세금을 내야한다는 겁니다.

연말을 앞두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재미를 본 서학개미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정부가 내년부터 외국인 투자자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PTP(Publicly Traded Partnership) 종목을 매도할 경우 10%의 세금을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PTP는 원자재, 부동산, 인프라 분야 등에 파트너십 형태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200여 개 종목이 속해있습니다.

이번 PTP 규제는 가격 변동성이 큰 원자재 관련 상품에 대한 외국인의 단기 투자를 막아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가격 변동성을 일정 부분 완화하겠다는 의도가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해외로부터 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해당(PTP) 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그동안 꾸준하게 확대됐다는 지적이 이어졌거든요. 0113 이런 투기적인 거래 수요를 일정부분 감소시키기 위한 그런 조치라고 평가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세금이 매매 차익이 아닌 매도 대금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고 팔더라도 세금을 내야합니다.

갑작스러운 세금 부과 결정에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재미를 본 서학개미들에게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들이 투자한 100여개 종목이 이번 과세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3개월간 국내투자자 거래대금 16위에 오른 'BOIL'과 변동성 지수에 베팅하는 'UVXY' 등 입니다.



한 개인투자자는 "세금이 수익의 10%도 아니고 매도액의 10%에 부과된다면 누가 투자를 하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증권사들은 세금을 내지 않으려면 올해 안에 매도할 것을 검토해달라고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과 주식시장 변동성 축소로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들은 '손절'과 '세금 폭탄'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손절해도 세금 낸다"…美 원자재 ETF '세금 폭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