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한국시간)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후원하는 가장 '큰 손'은 중국 기업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랍 언론 알자지라가 18일 영국의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 기업 글로벌데이터가 내놓은 자료를 바탕으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중국 기업들이 후원하는 총액은 13억9천500만 달러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 돈으로 1조8천711억원 정도 된다.

카타르 월드컵을 후원하는 기업을 국가별로 분류하면 중국 기업 다음으로는 미국 기업들이 11억 달러(약 1조4천752억원)를 후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지만, 중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이 유일한 월드컵 본선 출전 경력이다.

이번 대회를 후원하는 중국 기업은 완다 그룹, 비보 이동통신, 멍뉴유업, 하이센스 등이다.

알자지라는 "중국 기업들이 카타르 월드컵 후원에 대거 나선 이유는 외국에서 인지도를 확장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또 "2025년까지 축구 경기장이 있는 학교의 수를 10배로 늘리는 계획 등 중국을 축구 강국으로 만들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꿈도 반영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의 브랜드 전문가 마틴 롤은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축구 인기가 높은 중국에서 월드컵 후원은 중국 안팎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사이드 비즈니스 스쿨의 폴 템포럴은 "중국 기업들은 월드컵과 같은 수준 높은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메이드 인 차이나'의 부정적인 선입견을 떨쳐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FIFA의 7대 후원사인 '오피셜 파트너'에는 중국 기업으로 완다 그룹이 들어 있다.

아디다스, 코카콜라, 현대·기아, 카타르 항공, 카타르 에너지, 비자, 완다그룹이 FIFA의 '공식 파트너'다.

알자지라는 "완다 그룹은 2016년부터 2030년까지 15년간 8억5천만 달러를 후원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