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월터, 4번째 수상으로 역대 최다 타이
'밤비노의 저주'를 깨뜨린 것으로 유명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테리 프랑코나(63) 감독과 4년 만에 돌아온 뉴욕 메츠의 벅 쇼월터(66) 감독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6일(한국시간) "프랑코나 감독은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30장 중 1위표 17장, 2위표 9장을 받아 총점 112점으로 아메리칸리그(AL) 감독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쇼월터 감독은 1위표 8장, 2위표 10장, 3위표 7장으로 총점 77점을 받아 내셔널리그(NL)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쇼월터 감독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50) 감독과 같은 수의 1위표를 받았지만, 2위표와 3위표에서 앞서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아울러 쇼월터 감독은 1994년, 2004년, 2014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감독상을 받아 토니 라 루사(78), 보비 콕스(81) 전 감독과 함께 이 부문 최다 수상자가 됐다.

쇼월터 감독은 올 시즌 101승을 올리며 메츠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승수를 쌓았다.

메츠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으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1승 2패로 무너져 디비전시리즈 진출엔 실패했다.

프랑코나 감독은 2013년, 2016년에 이어 세 번째 감독상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7월 건강 문제로 지휘봉을 반납했다가 올 시즌 복귀했고,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클리블랜드를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AP통신은 "올해 클리블랜드에서 뛴 17명의 선수가 올 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신인들이었다"며 프랑코나 감독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했다.

클리블랜드는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에서 접전 끝에 2승 3패로 무릎을 꿇으며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엔 실패했다.

감독상 투표는 포스트시즌 전에 진행됐다.

199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프랑코나 감독은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명성을 얻었다.

당시 보스턴은 8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었고, 1920년 베이브 루스를 양키스로 트레이드한 뒤 월드시리즈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는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