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좋은 배추 암반수 세척 후 천일염 절여 식감 탁월
올해 20㎏들이 105만2천상자 생산 예정…"이미 80% 예약"

"작업자 20명이 잔업을 하지 않으면 주문 물량을 맞추기 어려워요"
원조 '괴산 절임배추' 가격 인상에도 김장철 주문 폭주
16일 충북 괴산시골절임배추 영농조합 작업장 안에서는 노란 속이 꽉 찬 배추를 씻고, 소금에 절이는 손길이 분주했다.

김장철 절임배추 주문이 늘면서 이곳에서는 하루 평균 500상자(20㎏들이)를 생산한다.

김기윤 이사는 "직원 14명에 외국인 노동자 6명을 추가 고용했는데도 손이 모자라다"며 "힘은 들지만 괴산 절임배추를 찾아주는 소비자들이 있어 즐겁게 일한다"고 말했다.

괴산군은 1998년 김장철에 맞춰 전국에서 처음으로 소금에 절인 배추 판매를 시작한 곳이다.

지금은 절임배추가 농가소득의 효자로 소문나면서 전국 각지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괴산군의 원조 절임배추 인기는 여전하다.

군에 따르면 올해 괴산에서는 575곳의 농가에서 504㏊의 가을배추 농사를 지었다.

이를 통해 105만2천 상자(423억원 어치)의 절임배추가 생산될 전망이다.

개별 생산 농가가 많아 정확한 수치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영농조합 등을 중심으로 벌써 80%가량 주문이 찼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괴산 절임배추는 20㎏ 한 상자당 4만원(택배비 별도)에 판매되고 있다.

작년보다 5천원 올랐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인건비와 각종 자재값 상승으로 부득이 판매가격을 인상했다.

올해 전국적으로 가을배추 생산이 늘면서 이달 초 포기당 배추 가격이 작년보다 20% 이상 하락한 3천200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괴산 절임배추의 가격 인상은 소비자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원조 '괴산 절임배추' 가격 인상에도 김장철 주문 폭주
그럼에도 절임배추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매년 높아지고 있는 데다 철저한 품질 관리로 신뢰도를 높인 덕에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군은 분석했다.

괴산 절임배추는 청정 지역에서 생산한 배추를 암반수로 씻은 뒤 국산 천일염으로 절여 맛과 식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김장철마다 축제를 열어 절임배추를 판매하곤 했는데, 올해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차원에서 축제를 취소한 영향이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절임배추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김장축제 취소와 김장문화의 간소화 등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고는 작년보다 못할 수도 있다"면서 "철저한 생산·관리를 통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괴산 절임배추 구매는 괴산시골절임배추 영농조합법인(☎ 043-833-3500)과 괴산군 직영 온라인쇼핑몰 '괴산장터(www.gsjangter.go.kr)'를 통해 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