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4번째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외교 성장에 견인차

대전·세종·충남북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World University Games·WUG)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한국 스포츠 외교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회 투표에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따돌리고 2027년 하계 WUG 개최지로 선정됐다.

대회는 2027년 8월 중 12일간 충청권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용만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이 브뤼셀로 날아가 현장에서 힘을 보탰을 정도로, 충청권 4개 시도뿐만 아니라 범정부 차원에서 이번 대회 유치에 공을 들였다.

WUG는 유니버시아드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전 세계 대학생 스포츠 선수들의 최대 스포츠 잔치다.

우리나라는 1997년 무주 동계 유니버시아드, 2003년 대구 하계·2015년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이어 4번째로 유니버시아드를 유치했다.

국제종합 대회 규모로 보면 유니버시아드는 동·하계올림픽, 동·하계 아시안게임 등에 밀린다.

그러나 장차 세계 스포츠를 이끌어 갈 유망주들의 대회라는 측면에서 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동·하계 유스올림픽(청소년올림픽)보다는 규모가 큰 대회다.

하계 유니버시아드에는 국제 스포츠계 주요 인사 등 150개 나라 대학생 선수단 1만 5천명이 참가한다.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02년 부산·2014 인천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 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한 우리나라는 국제 종합대회에서 국제적 역량을 발휘할 좋은 기회를 잡았다.

올해 서울에서 스포츠계의 유엔 총회로 불리는 국가올림픽총연합회(ANOC) 총회를 성공리에 치른 대한체육회는 2024 강원동계유스올림픽에 이어 2027년 충청권 하계유니버시아드까지 국제 종합 대회의 잇따른 개최와 지원을 통해 스포츠 역량을 대외적으로 뽐낼 절호의 찬스를 얻었다.

2003년 대구 대회에 이어 12년 간격으로 광주, 충청권에서 이어지는 하계 WUG를 통해 우리나라는 스포츠를 통한 세계 평화 공헌, 대학생 스포츠 선수들의 우애 증진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개최지인 충청권 4개 시도는 사회 간접자본 확충, 2조 7천억원에 달하는 직·간접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한다.

세계대학경기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 대학생 스포츠인의 최대 축제다.

대학에 몸담고 있지 않더라도 그 연령대 선수라면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승인을 받아 대회에 출전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을 겨룬다.

2023년 동계 WUG는 미국 뉴욕주 레이크 플래시드, 2025년 동계 WUG는 이탈리아 토리노, 하계 WUG는 독일 라인-루르 지역에서 벌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