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준 데이터센터장도 수석코치로 염경엽 LG 감독 보좌…세리자와 코치도 두산행 유력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코치 주역들이 대거 다른 팀으로 옮긴다.
전형도(51) 3루 주루코치는 NC 다이노스로, 이대진(48) 불펜 코치는 한화 이글스로, 김정준(52) 데이터센터장은 LG 트윈스로 각각 이적한다.
셋 모두 새 팀에서 감독을 바로 옆에서 보좌하는 수석코치를 맡는다.
'영전'인 셈이다.
또 세리자와 유지 퓨처스팀(2군) 배터리 코치는 두산 베어스로 이적이 유력하다.
9일 SSG 관계자에 따르면, 전형도, 이대진 코치는 이적 제안을 받은 사실을 먼저 구단에 알렸고, 김정준 센터장은 8일 통합 우승을 확정한 뒤 구단에 LG로 옮기는 것을 정식으로 통보했다고 한다.
SSG는 두산의 영입 제안을 받은 세리자와 코치도 보내주기로 했다.
전형도 코치와 이대진 코치는 나란히 2021년 SSG 유니폼을 입었다.
SSG가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 '왕조 시대'를 구가한 인사들로 코치진을 구성하면서 외부에서 영입한 대표적인 지도자였다.
김성근 전 감독의 아들로도 유명한 김정준 데이터센터장은 한국프로야구에서 데이터 분석과 활용의 손꼽히는 전문가다.
최근 LG 트윈스의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염경엽 감독은 자신과 야구로 싸울 줄 아는 사람, 즉 예스맨이 아닌 야구로 논쟁할 수 있는 적임자를 수석코치로 영입하겠다고 공언했다.
그 주인공이 바로 김 센터장이었다.
전형도 코치는 강인권 NC 감독과 두산 베어스와 한화에서 코치로 한솥밥을 먹은 인연으로 한배를 탔다.
이대진 코치는 2013년 지도자로 입문한 한화도 돌아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보필한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해 감독과 선수단의 가교 노릇을 할 예정이다.
독특한 분석 이론의 김정준 코치는 지략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듣는 염 감독과 세밀함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1992년 LG에서 프로에 데뷔하고 LG에서 데이터 분석의 기초를 닦은 김 코치는 오랜만에 고향으로 복귀한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코치 유출은 흔한 사례다.
여러 구단이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출신 코치들을 영입했다.
우승의 강팀을 이루는 유전자를 팀에 이식하기 위해서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합쳐 4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SSG도 졸지에 코치 사관학교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