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5차전 9회에 삼진 위기 넘기고 결정적인 안타
비디오 판독에 조마조마했던 SSG 최주환 "기다리며 힘들었다"
김강민(40·SSG 랜더스)의 역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최초의 대타 끝내기 홈런이 터진 7일 5차전의 숨은 승리의 주역은 최주환(34·SSG)이다.

KS 4차전까지 무안타에 그쳤던 최주환은 5차전에서 4타수 2안타로 침묵을 깨는 데 성공했다.

특히 2-4로 끌려가던 9회말 무사 1루에서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최원태를 두들긴 안타는 승리의 여신을 SSG 쪽으로 끌어온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최주환은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최원태의 4구째 커브에 방망이를 돌렸다.

처음에는 삼진을 선언했던 주심은 최주환이 파울이라고 주장하자 이를 인정했다.

그러자 키움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센터는 원심을 유지했다.

기사회생한 최주환은 끈질긴 파울 커트로 최원태를 괴롭힌 끝에 10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펜스 직격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곧이어 대타 김강민이 끝내기 홈런을 작렬해 SSG는 5-4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 우위를 점했다.

비디오 판독에 조마조마했던 SSG 최주환 "기다리며 힘들었다"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6차전을 앞두고 만난 최주환은 김강민의 홈런을 두고 "어제는 우주선을 발사한 줄 알았다"면서 "저는 우주선 대신 오늘도 안타면 만족한다"며 미소 지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이 야구 커뮤니티 웹사이트에서 비디오 판독 결과가 잘못됐다고 거론하는 것에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최주환은 "이걸로 왜 갑론을박하는지 모르겠다"며 "파울이니까 파울이라고 말씀드린 거다.

요즘은 카메라가 워낙 발달해서 거짓말도 하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 순간 아주 미세한 소리가 났고, 손에도 느낌이 남았다.

그래도 비디오 판독을 잘 봐주셔서 정말 다행이다.

판독 결과를 기다리며 정말 힘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제 SSG는 1승만 더하면 2018년 이후 4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정복한다.

2021년 SSG로 이적한 최주환 개인으로 따지면,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최주환은 "어제 끝내기 홈런으로 정말 기뻤지만, 아직 1승 남았다는 생각에 기쁨을 조금 남겨놨다.

오늘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