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하이브의 역대 3분기 매출 가운데 최대치다.
공연 매출과 함께 굿즈 판매, 게임 등 간접 참여형 매출이 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앨범 매출은 1천29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공연 관련 매출은 지난해 3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무했으나, 올해 3분기에는 472억원을 기록했다.
광고, 출연료, 매니지먼트 매출은 298억원으로 11.7% 감소했다.
MD(굿즈 상품)·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매출 등을 아우른 간접 참여형 매출은 2천393억원으로 34.7% 증가했다.
이경준 하이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요 아티스트의 월드투어가 재개돼 직접 참여형 매출도 늘었지만, 게임 등 간접 참여형 매출은 더욱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3분기 세븐틴(리패키지 음반)과 엔하이픈이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신예 뉴진스가 58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킨 점도 주효했던 것으로 꼽았다.
그는 "뉴진스는 앨범 외에도 패션과 뷰티 등 다양한 업체의 러브콜을 받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며 "공연 부문에서는 세븐틴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월드투어가 반영됐다.
이들은 대부분 공연이 전석 매진을 기록해 내년에는 더욱 큰 공연장에서 더 많은 관중을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이익은 949억원으로 90.9%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606억원으로 작년 대비 7.6% 감소했다.
하이브는 이에 대해 신인 데뷔 등에 따른 비용 선반영으로 매출총이익(매출-매출원가)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CFO는 "지난 7월 방영된 일본 현지 신인 앤팀(&TEAM)의 오디션 방송 제작 원가가 반영됐다"며 "12월 데뷔를 앞두고 비용이 선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투모로바이투게더와 엔하이픈 같은 아티스트의 첫 콘서트로 원가율이 상승했다"며 "이들의 북미 투어는 데뷔 후 처음이라 공연장 크기를 보수적으로 계획하면서 좌석 규모가 크지 않아 수익 역시 제한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그러나 올해 투어를 진행하며 팬들의 큰 수요를 확인한 만큼, 내년 공연은 회차 당 관객 수를 2배 이상 늘려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는 다양한 기능을 더한 구독형 서비스를 도입하는 한편, '인더섬' 등 게임 라인업 확대,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 기술을 활용한 '수퍼톤'(Supertone) 서비스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 CFO는 "방탄소년단을 제외한 하이브 아티스트는 연평균 3배씩 폭발적으로 매출이 성장했다"며 "신인의 성과로 개발 비용 회수가 빨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이브는 이날 자기주식 매입과 배당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초에는 주주환원책과 관련된 조금 더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