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결산] ② 수도권팀 동반 몰락…인천만 '9년만의 파이널A'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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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구단' 서울·수원, 나란히 강등권 추락…성남은 아예 2부리그 강등
조성환 체제 자리 잡은 인천만 빛나…창단 이후 첫 ACL 티켓 획득 2022시즌 프로축구에서 가장 두드러진 경향은 전통적으로 강호로 꼽혀왔던 수도권 팀의 몰락이다.
과거 여러 차례 K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지금도 인기 면에서는 여전히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이라 할 만한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아쉬운 경기력을 보인 끝에 강등 위기까지 몰렸다가 가까스로 1부 리그에 잔류했다.
수원은 시즌 내내 위태로웠다.
살림살이가 쪼그라든 수원은 2022시즌을 앞두고 딱히 눈에 띄는 선수 영입이 없었다.
그나마 유럽 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어 꽤 기대를 모은 류승우는 26경기 2골에 그쳤다.
몇 년째 외국인 공격수 영입에 거듭 실패해온 수원은, 올해도 실수를 반복했다.
야심 차게 영입한 덴마크 2부 리그 득점왕 출신 그로닝은 14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단 1개도 올리지 못하고 시즌 중 계약 해지됐다.
충분한 '무기' 없이 전장에 나선 박건하 수원 감독은 팀이 개막 7경기 무승(4무 3패)에 빠지자 사퇴했다.
이어진 이병근 감독 체제에서도 수원은 좀처럼 뚜렷한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고, 결국 K리그1 10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몰렸다.
수원은 FC안양과 승강 PO에서 1차전 0-0에 그치고, 2차전 90분 경기에서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까지 가야 했다.
연장전 종료 직전 오현규의 헤더 결승골이 터져 수원은 가까스로 K리그1에 잔류했다.
잔류를 확정지은 뒤 이 감독은 "더는 밑에서 놀고 싶지 않다"고 씁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구단이 선수 스카우트 등 운영에 쇄신에 가까운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수원 팬들은 다음 시즌에도 마음을 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수원처럼 내세울 '무기'가 적지는 않았다.
중원에 국가대표 출신 기성용, 공격 2선에는 검증된 공격수 팔로세비치와 현역 국가대표 나상호, 조영욱이 포진했다.
후반기를 앞두고는 골잡이 일류첸코를 전북에서 영입하며 최전방의 중량감을 키웠다.
그런데 안익수 서울 감독이 좋은 재료를 잘 버무리지 못했다.
지난해 9월 '소방수' 역할로 서울 지휘봉을 잡은 안 감독은 2022시즌 패스 위주의 세련된 축구를 시도했다.
하지만 골을 넣어야 할 때 넣지 못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보다 2계단 낮은 9위로 올 시즌을 마쳤다.
안 감독에게 충분한 시간을 줬는데도 성적이 시원치 않은 데다 그의 팀 장악력이 시즌 막판 크게 떨어졌다는 얘기도 들려 서울 구단이 과연 동행을 이어갈지 의문부호가 붙는다.
수원과 서울만 몰락한 게 아니다.
성남 일화 시절을 포함해 K리그 통산 우승 횟수 2위(7회)의 찬란한 역사를 가진 시민구단 성남FC는 허술한 시즌 준비에 정치적 외풍이 더해지면서 K리그1 최하위에 그쳐 K리그2(2부 리그)로 강등됐다.
수원FC도 파이널 B로 내려간 가운데, K리그1 수도권 팀 중 인천 유나이티드만 유일하게 빛났다.
늘 강등 위기까지 몰리고도 막판에 살아남아 '잔류왕·생존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인천은 올 시즌 9년 만에 파이널 A에 오르더니 4위로 시즌을 마쳐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다.
구단 창단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2020년 인천의 극적 잔류, 2021년 8위의 호성적을 지휘한 조성환 감독이 있기에 빛나는 성과가 가능했다.
조 감독은 올 시즌 호주 국가대표 델브리지, 베테랑 국산 선수들을 엮어 리그 최강의 스리백 수비진을 조련해냈다.
조 감독은 위기 대처 능력도 대단했다.
전반기 리그 득점 1위를 달리던 무고사가 일본 J리그로 떠났으나 인천은 여전히 순위표 상단에서 놀았다.
후반기를 앞두고 데려온 새 골잡이 에르난데스가 불의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뒤에도 그랬다.
송시우 등 토종 공격수들을 적시 적소에 배치해 지속해서 승점을 수집한 결과였다.
인천 구단은 일찌감치 올해 초 조 감독과 2024년까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조 감독은 시즌 최종전 뒤 "끝이 아닌 시작이다.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더 나은 인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내년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조성환 체제 자리 잡은 인천만 빛나…창단 이후 첫 ACL 티켓 획득 2022시즌 프로축구에서 가장 두드러진 경향은 전통적으로 강호로 꼽혀왔던 수도권 팀의 몰락이다.
과거 여러 차례 K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지금도 인기 면에서는 여전히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이라 할 만한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아쉬운 경기력을 보인 끝에 강등 위기까지 몰렸다가 가까스로 1부 리그에 잔류했다.
수원은 시즌 내내 위태로웠다.
살림살이가 쪼그라든 수원은 2022시즌을 앞두고 딱히 눈에 띄는 선수 영입이 없었다.
그나마 유럽 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어 꽤 기대를 모은 류승우는 26경기 2골에 그쳤다.
몇 년째 외국인 공격수 영입에 거듭 실패해온 수원은, 올해도 실수를 반복했다.
야심 차게 영입한 덴마크 2부 리그 득점왕 출신 그로닝은 14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단 1개도 올리지 못하고 시즌 중 계약 해지됐다.
충분한 '무기' 없이 전장에 나선 박건하 수원 감독은 팀이 개막 7경기 무승(4무 3패)에 빠지자 사퇴했다.
이어진 이병근 감독 체제에서도 수원은 좀처럼 뚜렷한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고, 결국 K리그1 10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몰렸다.
수원은 FC안양과 승강 PO에서 1차전 0-0에 그치고, 2차전 90분 경기에서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까지 가야 했다.
연장전 종료 직전 오현규의 헤더 결승골이 터져 수원은 가까스로 K리그1에 잔류했다.
잔류를 확정지은 뒤 이 감독은 "더는 밑에서 놀고 싶지 않다"고 씁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구단이 선수 스카우트 등 운영에 쇄신에 가까운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수원 팬들은 다음 시즌에도 마음을 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수원처럼 내세울 '무기'가 적지는 않았다.
중원에 국가대표 출신 기성용, 공격 2선에는 검증된 공격수 팔로세비치와 현역 국가대표 나상호, 조영욱이 포진했다.
후반기를 앞두고는 골잡이 일류첸코를 전북에서 영입하며 최전방의 중량감을 키웠다.
그런데 안익수 서울 감독이 좋은 재료를 잘 버무리지 못했다.
지난해 9월 '소방수' 역할로 서울 지휘봉을 잡은 안 감독은 2022시즌 패스 위주의 세련된 축구를 시도했다.
하지만 골을 넣어야 할 때 넣지 못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보다 2계단 낮은 9위로 올 시즌을 마쳤다.
안 감독에게 충분한 시간을 줬는데도 성적이 시원치 않은 데다 그의 팀 장악력이 시즌 막판 크게 떨어졌다는 얘기도 들려 서울 구단이 과연 동행을 이어갈지 의문부호가 붙는다.
수원과 서울만 몰락한 게 아니다.
성남 일화 시절을 포함해 K리그 통산 우승 횟수 2위(7회)의 찬란한 역사를 가진 시민구단 성남FC는 허술한 시즌 준비에 정치적 외풍이 더해지면서 K리그1 최하위에 그쳐 K리그2(2부 리그)로 강등됐다.
수원FC도 파이널 B로 내려간 가운데, K리그1 수도권 팀 중 인천 유나이티드만 유일하게 빛났다.
늘 강등 위기까지 몰리고도 막판에 살아남아 '잔류왕·생존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인천은 올 시즌 9년 만에 파이널 A에 오르더니 4위로 시즌을 마쳐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다.
구단 창단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2020년 인천의 극적 잔류, 2021년 8위의 호성적을 지휘한 조성환 감독이 있기에 빛나는 성과가 가능했다.
조 감독은 올 시즌 호주 국가대표 델브리지, 베테랑 국산 선수들을 엮어 리그 최강의 스리백 수비진을 조련해냈다.
조 감독은 위기 대처 능력도 대단했다.
전반기 리그 득점 1위를 달리던 무고사가 일본 J리그로 떠났으나 인천은 여전히 순위표 상단에서 놀았다.
후반기를 앞두고 데려온 새 골잡이 에르난데스가 불의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뒤에도 그랬다.
송시우 등 토종 공격수들을 적시 적소에 배치해 지속해서 승점을 수집한 결과였다.
인천 구단은 일찌감치 올해 초 조 감독과 2024년까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조 감독은 시즌 최종전 뒤 "끝이 아닌 시작이다.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더 나은 인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내년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