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31일 지정…경북도 지난해 승격 신청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가운데 한 곳인 경북 영주 부석사에 있는 안양루 등 경북지역 3개 건축물이 보물로 지정된다.

경북도는 봉화 청암정, 영주 부석사 안양루, 영주 부석사 범종각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다고 30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앞서 지난해 경북도가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을 신청한 3건의 건축물에 대해 예고 기간과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쳤다.

부석사는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혜곡 최순우 선생이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책에서 극찬한 고려 시대 건축물인 무량수전(無量壽殿)이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안양루에서 올려다보는 무량수전 풍경은 한국 사찰에서 빼어나게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부석사 안양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중층 다포계 팔작지붕으로 16세기 사찰 문루 건축을 대표한다.

사찰의 진입 축을 꺾어 무량수전 영역에 진입하도록 배치한 점, 무량수전(국보)으로 가는 주출입문으로 누각 아래로 진입하도록 한 형태인 점, 공포와 대들보의 구성 등에 조선 중기 또는 그 이전에 사용된 오래된 기법이 남아있는 점 등이 특징이다.

부석사 범종각은 18세기 중엽을 대표하는 종각 건축물로 정면 3칸, 측면 4칸 규모 중층 익공계 팔작지붕 건물이다.

범종각은 일반적으로 사찰 좌우에 배치되지만 부석사 범종각은 사찰 진입 중심 축선에 자리 잡고 있다.

가운데 칸에 계단을 둬 안양루로 진입할 수 있는 형태이고 지붕 내부에 중창 당시 것으로 추정되는 단청이 남아 있다.

청암정은 안동권씨 충재종택 경역 안에 있는 정자로 현재 인근 석천계곡과 함께 명승으로 지정돼 있다.

이 정자는 경상도 일원에 분포하는 정(丁)자 형태 평면의 정자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됐다.

쌍여닫이 가운데 창호와 창호 사이에 문설주를 설치한 영쌍창이 남아 있다.

대들보를 비롯해 주요 구조가 17세기 이전 건축물 특징을 지니고 있다.

김상철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우수한 문화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될 수 있도록 해 위상을 높이고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