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더비 연장승' 은희석 감독 "삼성 농구에도 '근성'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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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시절 정말 잘했던 이호현, 근성 키워줄 것"
"연장까지 가는 혈투였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이 삼성 농구에도 '근성'이 생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은희석 감독은 팀 '체질 개선'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은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서울 SK를 90-86으로 제압했다.
최근 삼성에게 지역 라이벌 SK는 부럽고 또 두려운 존재였다.
삼성은 지난 시즌 6차례 라이벌전 'S 더비'에서 2라운드에 한 번 이긴 것을 빼고 모두 졌다.
최준용, 김선형 등 스타 선수를 보유한 SK는 정규리그 1위로 승승장구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이뤘다.
삼성은 지난 시즌 꼴찌였다.
'스타 지도자' 이상민 전 감독이 시즌 도중 사임하는 등 팀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연세대를 이끌다 올해 4월 삼성의 새 사령탑이 된 은 감독은 성적, 분위기를 모두 반전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은 감독이 비시즌 내내 타 구단보다 고강도 훈련을 진행하며 조직력을 다듬는 데 집중하자 삼성 선수단을 향해 '드디어 임자를 만났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절치부심' 끝에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삼성이 먼저 웃었다.
은 감독은 "SK보다 우리에게 운이 따른 경기"라면서도 거듭 '근성'을 언급했다.
삼성은 이날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50-54로 뒤진 채 4쿼터를 시작했지만 역전을 이뤄냈고, 단 하나의 실책도 범하지 않으면서 종료 6초 전까지 75-72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곧이어 허일영이 개인 기량으로 만들어낸 장거리 3점을 맞긴 했지만, 연장에서 몰아치는 SK의 공세에도 차분히 '에이스' 이정현을 중심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며 승리를 챙겼다.
은 감독이 팀 '근성'의 표상으로 콕 집은 선수가 이호현이다.
11점 5어시스트를 기록한 이호현은 필요할 때마다 중거리슛을 자신 있게 꽂아 넣었다.
연장에서도 두 방을 집어넣으며 활약했다.
은 감독은 "이호현을 처음 본 건 내가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선수 말년을 보내던 중이었다"며 "2012년 프로 아마 최강전에서 우리가 중앙대에 졌는데 그때 전성현이 많이 주목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덜 주목받은 선수가 이호현이었다.
30점가량을 넣은 것 같은데 정말 너무 잘했다"며 "그런 모습만 기억하고 잊고 살다가 삼성에서 만났다"고 했다.
당시 대학생이던 이호현은 인삼공사를 상대로 35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기대를 받고 프로 무대를 밟은 이호현은 이후 대학생 시절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2014-2015시즌 20경기에 출전, 평균 5.7점을 넣은 게 시즌 최고 기록이다.
그런데 올 시즌 6경기에서 이호현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분간 7.8점을 올린 이호현의 필드골 성공률은 무려 61.8%다.
은 감독은 "와서 보니까 재간은 있는데 힘과 근성이 떨어지더라. 감독으로서 어떤 부분을 도와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호현은 올여름 은 감독의 집중 조련을 받았다.
연습 경기 중 한 번이라도 저지르면 벤치까지 불려 호통을 마주했고, 벌게진 얼굴로 벤치에서 은 감독의 지도를 들어야 했다.
은 감독은 "기분 나쁠 수 있겠지만 강하게 몰아붙였다.
근성을 갖게 하기 위해서였다"며 "투지를 갖추려면 체력이 있어야 한다.
체력을 갖추도록 상당히 다그쳤는데, 선수 발전의 계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어려운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한 은 감독은 모처럼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생각도 하고 있다.
그는 "힘든 경기를 통해 팀이 발전할 수 있지만 체력적 부담도 큰 상태일 수 있다"며 "현재 생각은 반반"이라고 웃었다.
이어 "선수들과 대면해보면 팀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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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은희석 감독은 팀 '체질 개선'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은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서울 SK를 90-86으로 제압했다.
최근 삼성에게 지역 라이벌 SK는 부럽고 또 두려운 존재였다.
삼성은 지난 시즌 6차례 라이벌전 'S 더비'에서 2라운드에 한 번 이긴 것을 빼고 모두 졌다.
최준용, 김선형 등 스타 선수를 보유한 SK는 정규리그 1위로 승승장구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이뤘다.
삼성은 지난 시즌 꼴찌였다.
'스타 지도자' 이상민 전 감독이 시즌 도중 사임하는 등 팀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연세대를 이끌다 올해 4월 삼성의 새 사령탑이 된 은 감독은 성적, 분위기를 모두 반전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은 감독이 비시즌 내내 타 구단보다 고강도 훈련을 진행하며 조직력을 다듬는 데 집중하자 삼성 선수단을 향해 '드디어 임자를 만났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절치부심' 끝에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삼성이 먼저 웃었다.
은 감독은 "SK보다 우리에게 운이 따른 경기"라면서도 거듭 '근성'을 언급했다.
삼성은 이날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50-54로 뒤진 채 4쿼터를 시작했지만 역전을 이뤄냈고, 단 하나의 실책도 범하지 않으면서 종료 6초 전까지 75-72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곧이어 허일영이 개인 기량으로 만들어낸 장거리 3점을 맞긴 했지만, 연장에서 몰아치는 SK의 공세에도 차분히 '에이스' 이정현을 중심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며 승리를 챙겼다.
은 감독이 팀 '근성'의 표상으로 콕 집은 선수가 이호현이다.
11점 5어시스트를 기록한 이호현은 필요할 때마다 중거리슛을 자신 있게 꽂아 넣었다.
연장에서도 두 방을 집어넣으며 활약했다.
은 감독은 "이호현을 처음 본 건 내가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선수 말년을 보내던 중이었다"며 "2012년 프로 아마 최강전에서 우리가 중앙대에 졌는데 그때 전성현이 많이 주목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덜 주목받은 선수가 이호현이었다.
30점가량을 넣은 것 같은데 정말 너무 잘했다"며 "그런 모습만 기억하고 잊고 살다가 삼성에서 만났다"고 했다.
당시 대학생이던 이호현은 인삼공사를 상대로 35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기대를 받고 프로 무대를 밟은 이호현은 이후 대학생 시절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2014-2015시즌 20경기에 출전, 평균 5.7점을 넣은 게 시즌 최고 기록이다.
그런데 올 시즌 6경기에서 이호현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분간 7.8점을 올린 이호현의 필드골 성공률은 무려 61.8%다.
은 감독은 "와서 보니까 재간은 있는데 힘과 근성이 떨어지더라. 감독으로서 어떤 부분을 도와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호현은 올여름 은 감독의 집중 조련을 받았다.
연습 경기 중 한 번이라도 저지르면 벤치까지 불려 호통을 마주했고, 벌게진 얼굴로 벤치에서 은 감독의 지도를 들어야 했다.
은 감독은 "기분 나쁠 수 있겠지만 강하게 몰아붙였다.
근성을 갖게 하기 위해서였다"며 "투지를 갖추려면 체력이 있어야 한다.
체력을 갖추도록 상당히 다그쳤는데, 선수 발전의 계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어려운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한 은 감독은 모처럼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생각도 하고 있다.
그는 "힘든 경기를 통해 팀이 발전할 수 있지만 체력적 부담도 큰 상태일 수 있다"며 "현재 생각은 반반"이라고 웃었다.
이어 "선수들과 대면해보면 팀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