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 방문에 나섰다.

국토 최북단 연천을 찾아 하룻밤을 보내며 도정을 챙긴 뒤 이틀 만에 최남단 여수까지 내려가는 광폭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광주 국립5·18 민주묘지 내 경기도민 묘역을 참배한 후 오후에 전남 여수시에서 열리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회식에 참석한다.

이튿날에는 전남도청에서 경기·전남 상생발전 합의문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동연 1박2일 호남행…국토 최북단서 최남단까지 광폭 행보
상생발전 합의문에는 자치권 확대 및 자주재원 확충 공동 대응, 수도권·지방 상생협력, 도심항공교통(UAM)·신재생에너지산업·해양수상레저스포츠산업 육성, 전남 친환경농산물 경기 학교급식 공급, 관광산업 및 국제행사 협력, 고향기부제 협력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 지사의 지방 방문은 당선자 신분 때처럼 여야를 넘나든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9일에는 충남도를 방문해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지사와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을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보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과 수도권 3자 협의체 회동을 주도하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틀 전인 지난 25일 경기도 최북단 접경지역인 연천군을 찾아 신서면 내산리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주민대표시설, 민생현장 맞손토크, 친환경 벼베기 일정을 소화했다.

하루를 걸러 300여㎞에 걸쳐 국토 남북단을 종주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경제부총리 출신의 김 지사는 경제전문가라는 강점을 살려 민생경제 행보에도 공을 들이며 전직 도지사들과도 차별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두고 "정부 인식이 여전히 안이하고 혼란스럽다"며 정부의 건전재정 정책을 비판하며 "정책 기조를 대전환하라"고 훈수를 뒀다.

지난 18일에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이재명 전 지사와 차별화하라"는 이채익 위원장의 주문에 "저는 김동연이고요.

제식으로 우리 도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런 행보를 두고 일각에선 잠재적 대선주자로서 경기지사직을 발판으로 그간 주창한 '정치교체'라는 큰 그림을 그리려는 장기적 포석을 두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도정과 민생에 전념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동연 1박2일 호남행…국토 최북단서 최남단까지 광폭 행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