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채집한 소리와 그곳의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사운드스케이프 작업을 하고 있다.
관객들은 가보지 않은 장소라도 김준이 채집한 소리와 이미지를 통해 그곳을 간접 경험하고 상상할 수 있다.
송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전시공간인 서울 강남구 송은에서 김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2018년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 기념전으로, 소리를 공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5점 작품이 나왔다.
전시장 2층에 들어서면 그네 같은 구조물에 매달린 스피커들을 만나게 된다.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는 작가가 거주하는 강원도의 지질공원에서 채집하거나 직접 공원의 돌을 두드려 녹음한 것이다.
전시장 벽에 걸린 지질공원에서 탁본한 이미지 뒤에서도 공원의 소리가 울려 나온다.
관람객이 스피커를 손으로 흔들어 움직여 볼 수 있다.
작가처럼 관객이 공원의 소리를 탐사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한 것이다.
3층에 전시된 '템페스트'는 실재하지만, 평소에는 들을 수 없는 전자파를 지각할 수 있도록 한 작품이다.
거대한 구조물이 덩그러니 놓인 흰색 공간에 들어서면 윙윙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EMF 사운드 전환장치와 전자파를 반사·반향하는 사운드 미러를 통해 전시장 주변의 엘리베이터, 와이파이 연결망 등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장 등을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소리로 변환한 것이다.
작가는 2층 전시장에서 3층 전시장으로 가는 통로도 소리로 꾸몄다.
나뭇잎의 떨림, 바람과 물줄기의 소리 등 자연에 존재하는 백색소음들이 흘러나오는 벤치 위에 앉아 전시장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바깥 풍경을 보며 쉬어갈 수 있는 이 작품엔 '숨쉬고 바람부는 자리'라는 제목이 붙었다.
전시는 12월 3일까지 계속된다.
별도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