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긴축 속도조절 기대 등 영향
코스피, 1%넘게 올라 2,270선 돌파…원/달러 환율도 10원 급락(종합)
코스피는 27일 간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부진에도 상승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2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56포인트(1.18%) 오른 2,276.12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6.51포인트(0.73%) 오른 2,266.07에 개장한 뒤로 2,270선 후반에서 등락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0억원, 73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996억원 매도 우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1원 급락한 1,413.5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410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국내 증시는 간밤 미국 '빅테크' 기업의 3분기 실적 둔화에 따른 미국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장 초반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4% 하락해 3거래일 연속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1% 상승해 보합권에 머물렀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4% 하락했다.

이 같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미 증시 3대 지수를 끌어내렸으나, 국내 증시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이슈는 주가에 선반영된 데다가, 최근 경기 침체를 암시하는 각종 지표들이 발표되고 각국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달러 강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 국채 10년물보다 3개월물의 금리가 더 높은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고 이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기대가 확산됐다.

실제 캐나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75bp(0.75%포인트·1bp=0.01%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예상됐으나 26일 50bp 인상에 그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대형 기술주 실적 둔화에 따른 매물이 나오며 나스닥 중심으로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면서도 "이는 전날 많은 부분 반영이 됐다는 점에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 증시 영향은 제한되지만 달러 약세 확대, 국채 금리 하락 등에 힘입어 원화 강세가 확대될 수 있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대부분도 오름세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0.17%), LG에너지솔루션(3.02%), 삼성SDI(2.95%). LG화학(2.31%), 현대차(1.56%), 기아(0.76%), 셀트리온(1.62%) 등이 강세 또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날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받아든 SK하이닉스는 0.21% 하락한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4분기엔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업종별로는 유통업(2.88%), 운수창고(2.29%), 기계(2.33%), 철강·금속(2.28%), 화학(2.04%), 증권(1.87%) 등 골고루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34포인트(1.22%) 상승한 691.51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24포인트(0.47%) 오른 686.41에 출발한 뒤 69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홀로 9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57억원, 44억원을 순매도하는 중이다.

시총 상위권에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1.19%), 에코프로비엠(1.45%), 엘앤에프(2.55%), 카카오게임즈(2.36%) 등 대부분 종목이 상승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