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7월 고급술집서 새벽 음주가무' 제보자 녹취 틀며 의혹 제기
한동훈 "이런 정도로 그냥 지르나…장관직 걸테니 책임지시라, 사과하라" 반격
김의겸 "한동훈, 尹·김앤장과 술자리"…한동훈 "지라시·모욕"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 대상 종합 국정감사에서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김 의원이 한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이 대형 로펌 변호사들과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해서다.

한 장관은 불쾌감을 나타내면서 해당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날 오후 지각 개의한 법사위 국감에서 첫 번째 순서로 질의에 나선 김 의원은 "지난 7월 19∼20일 이틀간 술자리를 간 기억이 있나"라고 한 장관에게 묻기 시작했다.

한 장관이 "매번 허황된 말씀을 하시는 데 질문을 다 해보라"고 하자 김 의원은 "청담동의 고급스러운 바였고 그랜드 피아노와 첼로가 연주됐다"며 "그 자리에 김앤장 변호사 30명가량이 있었고 윤석열 대통령도 합류했다"라고 질의했다.

김 의원은 이 술자리가 실제 있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의 전화 통화 녹취파일을 재생했다.

또 해당 술자리에 참석한 다른 인사의 녹취파일을 음성변조를 해서 틀었다.

김 의원은 "이 제보자는 국민권익위원회에 본인을 공익신고자로 신고했다"고 전했다.

녹취에는 "한동훈 윤석열까지 다 와서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VIP 들어오십니다'라고 하는데 그때가 1시다.

동백아가씨는 윤석열이 했고"라고 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 의원은 이런 제보 내용을 한 유튜브 매체가 이날 밤 보도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한 장관은 퇴근길 미행 등 스토킹을 당했다며 해당 매체 소속 유튜버를 고소한 바 있다.

녹취를 듣던 한 장관은 "저는 뭘 했나요.

왜 안 나오죠 (녹취록) 뒤에?"라며 답변을 시작했다.

한 장관은 "제가 저 자리에 있었거나 저 근방 1㎞ 내에 있었으면 제가 뭘 걸겠다.

저런 정도 스토킹하는 사람과 야합해서 국무위원을 모욕하는 것에 자괴감을 느낀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 장관은 또 "저 술 못 마시는 것 아십니까.

저는 술자리를 별로 안 좋아한다.

회식 자리도 안 나간다.

제가 (새벽) 3시 넘어서 '동백 아가씨'를 불렀다고? 자신 있는 말씀인가?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을 모욕할 정도로 자신 있나"라며 "저 자리에 갔던 적 없다.

제가 갔다는 근거를 제시하라. 저를 모함하는 말씀"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김의겸 "한동훈, 尹·김앤장과 술자리"…한동훈 "지라시·모욕"
한 장관은 김 의원이 '제보자'의 녹취를 근거로 제시하자, "그 (제보자) 두 사람이 해당 유튜브 매체랑 야합한 사람 말씀인가.

그 스토킹의 배후가 김의겸 의원인가"라고 반문한 뒤 "저는 다 걸겠다.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든 다 걸겠다.

의원님은 무엇을 걸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한 장관은 특히 "지라시 수준도 안 되는 걸 갖고 국정감사 자리에서 국무위원을 모욕했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이세창 총재가 봤다고 한다"고 하자, 한 장관은 "이런 정도만 듣고 그냥 지르는 건가.

국감이 순연된 상황에서 첫 질문을 이걸 하신단 말인가.

책임지시라. 저도 책임질 거니까.

분명히 사과를 요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장관은 이어진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의 질의에서도 "(이세창은)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이다"라며 '김앤장 변호사 30명을 만난 적 있느냐'는 질의에 "제가 인생을 그렇게 살지 않았다.

당연히 없다"고 단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