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자금시장 안정 대책 효과
코스닥도 2%대 상승…원/달러 환율 9원 이상 하락
자금공급 발표에 금융시장 일단 반색…코스피 2,250선 육박(종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기대 속에서 코스피가 24일 상승 출발해 2,250선에 육박했다.

이날 오전 9시 3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40포인트(1.64%) 오른 2,249.52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35.14포인트(1.59%) 오른 2,248.26에 개장해 2,250 바로 아래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천16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현재까지 각각 1천998억원, 14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8원 내린 1,430.0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430원대 초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전날 정부가 자금시장 경색을 완화하고자 50조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한 데 따라 투자심리가 안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직전 거래일 뉴욕 증시는 현지 언론 보도와 연준 인사의 완화적 발언으로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에 무게가 실리며 상승 마감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47%)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2.37%), 나스닥지수(2.31%) 등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2%대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3대 지수 상승률은 올해 6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고 12월엔 인상 폭을 줄일 논의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의 최종 금리가 4.5∼5%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매우 합리적인 추정"이라면서도 "지금이 (기준금리 인상폭의) 단계적인 축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32년 만에 150엔선을 넘는 등 최저치를 경신하던 엔화 가치는 갑자기 144엔대로 급등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도 했다.

시장에선 일본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됐으나 일본 정부는 개입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강도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후퇴했고, 그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을 괴롭혀왔던 달러 강세가 진정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10위권 내 종목이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1.61%)부터 LG에너지솔루션(0.60%), SK하이닉스(1.99%), 삼성바이오로직스(1.30%), 삼성SDI(1.12%) 등이 강세다.

최근 하락을 면치 못했던 LG화학(2.11%), 카카오(2.76%) 등은 2%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날 정부의 유동성 공급 결정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시장이 안정되면서 건설(5.00%), 증권(3.18%) 등이 강세다.

이들 업종뿐 아니라 비금속광물(3.56%), 기계(2.98%), 섬유·의복(2.42%), 화학(1.74%) 등 대부분이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8.62포인트(2.76%) 상승한 693.10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3.83포인트(2.05%) 오른 688.31에 출발한 뒤 3% 가까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96억원, 49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882억원 매수 우위다.

시총 상위권에서도 대부분 종목이 오름세다.

셀트리온헬스케어(3.13%), 엘앤에프(3.93%), HLB(4.48%), 카카오게임즈(3.03%) 등이 상승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