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이일형 감독 "친일파 문제,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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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상업영화 감독…어떤 얘기든 재밌게 풀어내고파"
"이 이야기의 가장 큰 차별점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는 겁니다.
역사책으로 과거를 보는 게 아니라 실시간 뉴스를 보듯이 영화를 볼 수 있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
영화 '리멤버'는 일제강점기와 친일이라는 소재를 복수극 형식으로 풀어낸 현대극이다.
80대 알츠하이머 환자 한필주(이성민 분)는 일제강점기 당시 자신의 가족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이들을 향해 60년 동안 품어온 복수를 시작한다.
18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카페에서 만난 이일형 감독은 "우연히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라는 영화를 보게 됐는데 콘셉트 자체가 너무 좋아서 리메이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만들어진 원작은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한 남자가 가족을 대신해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다.
로드무비적 성격이 짙은 이 작품은 이 감독을 통해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원작을 딱 한 번 봤어요.
저는 이 작품을 한국적으로 하고자 했으니까 제 스타일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콘셉트를 제외하고는 '어떻게 내가 관객과 소통할 수 있을까',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새롭게 창조했습니다.
"
영화는 실제 사건이나 인물을 특별히 모티프로 삼지 않았지만 극 중 상황이나 대사는 기시감을 주기도 한다.
이 감독은 "가끔 기사를 통해 한 번쯤 접해봤을 법한 논리라 그런 것 같다"며 "제가 원작을 처음 본 게 2018년인데 지금도 똑같은 얘기가 나온다는 게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저는 틀렸다고 생각하지만, 누군가는 (친일적) 논리가 맞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설사 논리가 맞는다고 할지라도 옳고 그름에 관해 얘기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틀린 것을 옳다고 하는 순간 대화가 안 되는 거잖아요.
그 지점이 해결돼야 논쟁이 계속해서 원점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어요.
" '리멤버'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이성민의 연기다.
실제 50대인 그는 80대 노인을 이질감 없이 소화해냈다.
이 감독은 이성민을 80대 노인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첫 번째 관건이었다며 "(결과가)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그는 자신을 '상업영화 감독'이라 칭했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이야기를 들려줄 방법을 가장 고민했어요.
감독이 교조적으로 뭔가를 주입하려는 게 아니라 관객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톤을 만들고자 노력했죠. 영화를 만들면서 학술자료를 보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보편적으로 이 사회를 살아가는 대부분 사람의 상식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찍고 싶었거든요.
" 이 감독은 "전작 '검사외전'처럼 두 시간 동안 재미와 웃음이 가득한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적 즐거움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객에게 '참 재밌게 얘기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어떤 이야기든 쉽고 재밌게 만들어 관객이 영화관에서 감정적 즐거움을 가져갔으면 좋겠어요.
팝콘과 콜라를 들고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되는 게 제 꿈입니다.
"
/연합뉴스
역사책으로 과거를 보는 게 아니라 실시간 뉴스를 보듯이 영화를 볼 수 있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
영화 '리멤버'는 일제강점기와 친일이라는 소재를 복수극 형식으로 풀어낸 현대극이다.
80대 알츠하이머 환자 한필주(이성민 분)는 일제강점기 당시 자신의 가족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이들을 향해 60년 동안 품어온 복수를 시작한다.
18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카페에서 만난 이일형 감독은 "우연히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라는 영화를 보게 됐는데 콘셉트 자체가 너무 좋아서 리메이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만들어진 원작은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한 남자가 가족을 대신해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다.
로드무비적 성격이 짙은 이 작품은 이 감독을 통해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원작을 딱 한 번 봤어요.
저는 이 작품을 한국적으로 하고자 했으니까 제 스타일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콘셉트를 제외하고는 '어떻게 내가 관객과 소통할 수 있을까',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새롭게 창조했습니다.
"
영화는 실제 사건이나 인물을 특별히 모티프로 삼지 않았지만 극 중 상황이나 대사는 기시감을 주기도 한다.
이 감독은 "가끔 기사를 통해 한 번쯤 접해봤을 법한 논리라 그런 것 같다"며 "제가 원작을 처음 본 게 2018년인데 지금도 똑같은 얘기가 나온다는 게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저는 틀렸다고 생각하지만, 누군가는 (친일적) 논리가 맞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설사 논리가 맞는다고 할지라도 옳고 그름에 관해 얘기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틀린 것을 옳다고 하는 순간 대화가 안 되는 거잖아요.
그 지점이 해결돼야 논쟁이 계속해서 원점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어요.
" '리멤버'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이성민의 연기다.
실제 50대인 그는 80대 노인을 이질감 없이 소화해냈다.
이 감독은 이성민을 80대 노인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첫 번째 관건이었다며 "(결과가)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그는 자신을 '상업영화 감독'이라 칭했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이야기를 들려줄 방법을 가장 고민했어요.
감독이 교조적으로 뭔가를 주입하려는 게 아니라 관객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톤을 만들고자 노력했죠. 영화를 만들면서 학술자료를 보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보편적으로 이 사회를 살아가는 대부분 사람의 상식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찍고 싶었거든요.
" 이 감독은 "전작 '검사외전'처럼 두 시간 동안 재미와 웃음이 가득한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적 즐거움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객에게 '참 재밌게 얘기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어떤 이야기든 쉽고 재밌게 만들어 관객이 영화관에서 감정적 즐거움을 가져갔으면 좋겠어요.
팝콘과 콜라를 들고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되는 게 제 꿈입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