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일매출 220억원 손실…피해보상 비용 늘 것"
카카오의 메인 데이터센터가 있는 SK C&C 판교캠퍼스 화재로 인한 피해가 일매출 220억 원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앞으로 유료 서비스에 대한 피해보상 논의가 진행 예정이기에, 비용 증가도 피할 수 없을 거라는 관측이다.

KB증권은 17일 "4분기 카카오의 예상 매출액을 일할 계산해 단순 피해 규모를 추산하면 약 22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회사 측이 서비스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피해 보상 청구 및 보험 가입 여부 등은 추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파악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도 "이번 서비스 중단의 매출 영향은 크게 ▲매출 미발생과 ▲사용 자 보상으로 나타날 전망"이라면서 "송수신 중단은 10시간 정도였으나, 16일까지 비즈보드 광고 판매가 중단되었고, 모빌리티와 선물하기, 페이지 등도 1~2일 분량의 매출이 발생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4분기 매출이 최대 1~2%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나, 한편으로 이번 화재 관리의 책임이 SK C&C에 있었던 만큼 피해액의 보상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삼성증권은 "보수적 시장 환경, 보수적 밸류에이션,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전일 나스닥 시장의 급락(-3.1%)에 카카오톡 중지 사태로 카카오 그룹주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큰 폭의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 측은 화재 이후 경영진과 각 부문 책임자들로 구성된 대응 컨트롤타워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해 피해 보상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원인조사소위 ▲재난대책소위 ▲보상대책소위 등 3개 분과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이번주 중 피해 신고 채널을 마련해 신고 접수를 시작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상 대상과 범위 등에 내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카카오웹툰과 멜론은 이용권 3일 연장 보상책을 내놨으며, 카카오게임즈도 ‘오딘’, ‘우마무스메’ 등 주요 게임에 대한 보상안을 별도 공지할 예정이다. 모빌리티 또한 카카오T, 킥보드 등 유료 서비스 이용자 보상 검토 중이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3시 33분 SK C&C 판교캠퍼스 A동 데이터센터 지하 3층 전기실에서 발생한 화재는 당일 오후 11시 46분에 진화됐다. 16일 오전 9시 기준 화재 이후 가동을 중단했던 서버 90%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나 서비스 장애 완전 복구 시점은 미정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 3만 2천대 서버가 다운됐고, 화재 여파로 카카오톡, 다음 포털, 카카오 T앱, 멜론,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서 접속 장애와 작동 오류 발생했다.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들이 순차적으로 복구되고 있으나, 톡채널 등 주요 서비스가 여전히 먹통인 상황이다.


배성재기자 sjb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