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집으로 교체된 키움 안우진 "박병호 선배까지 막고 싶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6이닝 3피안타 9K 무실점으로 kt 타선 완벽 봉쇄
"상태 심하지 않아…다음 경기 등판에 문제없어" 하마터면 물집 때문에 2022시즌 가을야구의 역사가 바뀔 뻔했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wiz와 2022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회까지 삼진 9개를 곁들여 3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한 안우진은 7회 시작과 동시에 김태훈과 교체됐다.
경기 후 안우진은 "물집 때문에 7회 못 올라왔다.
더 던질 수 있다고 (감독에게) 말씀드렸고, 안 된다고 하셔서 '박병호 선배님만 상대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도 안 돼서 결국 다음 경기를 위해 마운드를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최고 시속 157㎞까지 던지며 6회까지 88개만을 던진 그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키움 마운드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태훈은 4-0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박병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고, 장성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등판한 최원태가 심우준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8회에는 양현이 강백호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키움은 4-4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강백호의 안타가 터진 순간,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안우진이 낙담하며 뒤돌아서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기도하며 보고 있었는데 안타가 돼서 너무 아쉬웠다"고 말한 그는 "내 승리가 날아간 건 전혀 아쉽지 않다.
뒤에서 숨 한 번 쉬고 왔다"며 웃었다.
안우진이 그 장면을 떠올리며 웃을 수 있는 이유는 결국 키움이 '해피엔딩'을 맞이해서다.
키움은 8회말 송성문의 결승타와 김준완의 희생플라이, 임지열의 2점 홈런을 묶어 대거 4득점 해 결국 준플레이오프 첫판을 8-4로 잡았다.
이날 정규시즌 때보다 더욱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던 안우진은 "홈런을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에 박병호와 앤서니 알포드같이 한 방 있는 선수는 경계하면서 던진 게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카운트를 잡으려고 (스트라이크 존에) 밀어 넣는 공을 아예 던지지 않았고, 직구와 슬라이더 다 강하게 던졌다.
우타자가 많이 나와서 직구·슬라이더로는 힘들 거 같아서 커브도 많이 던졌다"고 설명을 보탰다.
안우진의 호투 뒤에는 야수들의 도움이 있었다.
김휘집을 대신해 선발 유격수로 나선 신준우는 2회 장성우와 3회 심우준을 호수비로 잡아냈고, 중견수 이정후는 6회 투아웃에서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뛰던 알포드를 낚았다.
안우진은 "(신)준우가 제일 많이 도와주고, (이)정후 형도 아웃카운트를 잡아줬다.
다들 잘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작년까지 한솥밥을 먹던 선배 박병호는 이제 상대 팀에서 가장 무섭고, 가장 넘어서고 싶은 타자로 만난다.
4회 박병호에게 '파울 홈런'을 맞기도 했던 안우진은 "직구가 조금 빠진 걸 밀어서 멀리 보내는 걸 보고 놀랐다"고 했다.
5전 3승제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대대로 역투한 안우진은 시리즈가 길어지면 22일 준플레이오프 5차전, 만약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면 24일 LG 트윈스와 1차전에 나설 전망이다.
안우진은 "손가락은 다음 등판에 전혀 지장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상태 심하지 않아…다음 경기 등판에 문제없어" 하마터면 물집 때문에 2022시즌 가을야구의 역사가 바뀔 뻔했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wiz와 2022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회까지 삼진 9개를 곁들여 3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한 안우진은 7회 시작과 동시에 김태훈과 교체됐다.
경기 후 안우진은 "물집 때문에 7회 못 올라왔다.
더 던질 수 있다고 (감독에게) 말씀드렸고, 안 된다고 하셔서 '박병호 선배님만 상대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도 안 돼서 결국 다음 경기를 위해 마운드를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최고 시속 157㎞까지 던지며 6회까지 88개만을 던진 그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키움 마운드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태훈은 4-0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박병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고, 장성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등판한 최원태가 심우준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8회에는 양현이 강백호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키움은 4-4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강백호의 안타가 터진 순간,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안우진이 낙담하며 뒤돌아서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기도하며 보고 있었는데 안타가 돼서 너무 아쉬웠다"고 말한 그는 "내 승리가 날아간 건 전혀 아쉽지 않다.
뒤에서 숨 한 번 쉬고 왔다"며 웃었다.
안우진이 그 장면을 떠올리며 웃을 수 있는 이유는 결국 키움이 '해피엔딩'을 맞이해서다.
키움은 8회말 송성문의 결승타와 김준완의 희생플라이, 임지열의 2점 홈런을 묶어 대거 4득점 해 결국 준플레이오프 첫판을 8-4로 잡았다.
이날 정규시즌 때보다 더욱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던 안우진은 "홈런을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에 박병호와 앤서니 알포드같이 한 방 있는 선수는 경계하면서 던진 게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카운트를 잡으려고 (스트라이크 존에) 밀어 넣는 공을 아예 던지지 않았고, 직구와 슬라이더 다 강하게 던졌다.
우타자가 많이 나와서 직구·슬라이더로는 힘들 거 같아서 커브도 많이 던졌다"고 설명을 보탰다.
안우진의 호투 뒤에는 야수들의 도움이 있었다.
김휘집을 대신해 선발 유격수로 나선 신준우는 2회 장성우와 3회 심우준을 호수비로 잡아냈고, 중견수 이정후는 6회 투아웃에서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뛰던 알포드를 낚았다.
안우진은 "(신)준우가 제일 많이 도와주고, (이)정후 형도 아웃카운트를 잡아줬다.
다들 잘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작년까지 한솥밥을 먹던 선배 박병호는 이제 상대 팀에서 가장 무섭고, 가장 넘어서고 싶은 타자로 만난다.
4회 박병호에게 '파울 홈런'을 맞기도 했던 안우진은 "직구가 조금 빠진 걸 밀어서 멀리 보내는 걸 보고 놀랐다"고 했다.
5전 3승제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대대로 역투한 안우진은 시리즈가 길어지면 22일 준플레이오프 5차전, 만약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면 24일 LG 트윈스와 1차전에 나설 전망이다.
안우진은 "손가락은 다음 등판에 전혀 지장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